지질시대로서의 '인류세' 연구…KAIST 2~4일 국제 심포지엄

KAIST 제2차 국제 인류세 심포지엄 포스터.(KAIST 제공)/뉴스1
KAIST 제2차 국제 인류세 심포지엄 포스터.(KAIST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4일 대전 본원에서 ‘인류세(人類世)를 투사하기: 다문학적 접근’을 주제로 ‘제2차 국제 인류세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과학계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 등 인류 활동으로 초래한 아주 오래도록 흔적을 남기는 지구 환경의 변동을 지칭하기 위해 ‘인류세’라는 지질시대 용어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KAIST는 국제 연구단체인 ‘인류세실무단’의 유일한 한국인 위원인 박범순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를 주축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연다.

산업 발전 이후 인간의 활동은 지구 시스템을 유례없이 빠른 속도와 거대한 규모로 변화시키고 있으나 우리 사회의 발전상은 이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KAIST는 인류세의 개념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는 과학적 방법을 탐구하고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와도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

개막식에서는 인류세 연구의 국제적 석학들의 기조 강연이 이어진다. 박범순 센터장은 학문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인류세 연구에 필수적인 이유와 이를 위해 필요한 방법론을 논의한다.

마틴 헤드 캐나다 브록대학교 교수는 인류세의 시작점을 20세기 중반으로 설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대가속'의 개념을 다시 짚어본다.

그는 또 개념을 공식적인 지질연대표에 넣자는 과학자들의 제안을 지질학계가 기각했던 최근 이슈에 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위르겐 렌 독일 막스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장은 인류세 개념에 대한 과학계의 결정이 인류의 자기 성찰 및 지구 시스템에 대한 책임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논의한다.

개막식 후에는 심포지엄의 주제인 ‘인류세를 투사하기’를 미디어 아트로 만나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강이연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제작한 두 개의 영상 작품이 KAIST 본관 벽면에 투사돼 인류세의 모습과 인류가 지구에 가하는 행위를 강렬하고 역동적으로 선보인다.

건물을 스크린 삼아 상영되는 영상은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인류세가 촉발한 난제들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정책뿐만 아니라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힘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제작됐다.

심포지엄 둘째 날에는 지구과학, 생물학, 전기공학, 모빌리티 연구, 인문학, 사회과학, 산업디자인, 뉴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표 세션이 진행된다.

제2차 국제 인류세 심포지엄은 모든 강연을 영어로 진행하며 인류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장에 방문해 청강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류세연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