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KAIST 교수 "수학, 21세기 생명과학서 과학혁명 선도할 것"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발간…수리생물학 세계 소개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책자 표지. /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수학이 21세기에 들어 생명과학에서 과학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31일 김재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에 따르면 19세기는 물리학에서, 20세기에는 화학에서 활약하던 수학이 21세기 생명과학을 이끌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통계학 박사 2명 중 1명, 수학 박사 6명 중 1명이 의생명과학 연구로 학위를 받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미국 국립과학재단에서도 최근 미국 동부, 중부, 서부, 남부 각각에 수리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의학과 생명과학에 수학을 접목하는 수리생물학의 가파른 성장이 무색하게도 오늘날 수학이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데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책은 사실상 없었다.

이로 인해 수학이나 생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나 독자조차 대부분 수리생물학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수리생물학의 최전선에서 수리 모델을 이용해 생명 현상을 탐구하는 KAIST 수리과학과 교수이자 수학자인 김재경 교수는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을 펴냈다.

이 책은 생체 리듬, 신약 개발, 수면 패턴, 팬데믹 등에 관한 다양한 문제에 수학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또 수학교육을 전공한 교육자로서 의학이나 생명과학,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과 자질이 무엇인지, 수학의 진정한 쓸모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 교수는 “이 책은 수학이 생명 현상을 설명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 언어인지를 보여주는 수리생물학 입문서"라며 "마치 학창 시절 수학 선생님처럼, 책은 독자에게 수식 하나하나의 의미를 짚어주고 일상의 사례를 들어주면서 해답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의 골칫거리였던 미적분에서 출발해 미분방정식을 향해 단숨에 달려가더니, 이것이 자동차의 운동만이 아니라 우리의 하루 생체 리듬이 어떻게 형성되고 수면과 각성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한 도구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며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수리생물학의 다양한 응용 사례를 저자의 최신 연구 성과로 설명한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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