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삶으면 독 죽는다?…잘못된 상식 '중독 사고' 부른다

산림과학원, 광대버섯·무당버섯류 열에 안 변해 주의 당부
국내 자생버섯 2220종…식용은 422종에 불과

산림에서 만나는 오해하기 쉬운 독버섯과 식용버섯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이 덥고 습한 여름철 날씨에 빈번히 발생하는 야생버섯 중독사고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6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가표준버섯목록시스템상 국내 자생버섯은 약 2220종이 등록돼 있으며, 그중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은 422종에 불과하다. 따라서 산이나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야생버섯은 독버섯이거나 식용 불확실한 버섯이 대부분이다.

특히 7~8월 흔히 보이는 붉은주머니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붉은싸리버섯, 나팔버섯 등을 식용버섯으로 혼동해 섭취했다가 중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야생버섯을 삶으면 독이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채취해 섭취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하지만 광대버섯이나 무당버섯류의 아마톡신(amatoxin)은 열에 안정적이어서 끓여도 제거되거나 변하지 않으며, 건조해 보관할 경우 이보텐산(ibotenic acid)이 무시몰(muscimol)로 변환되어 신경계 독성을 가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일부 먹물버섯류는 비휘발성 독소물질인 코프린(coprine)을 갖고 있어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국외여행이 증가하며 태국 등 동남아에서 환각버섯 섭취로 인한 사망사례 또한 발생하고 있다. 환각버섯 섭취 시 환각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이 대사를 통해 실로신(psilocin)으로 변하면서 환각을 일으키는데, 이는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어 접촉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경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임업연구사는 “잘못된 지식으로 야생버섯 섭취로 인해 중독사고로 이어지기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눈으로 보고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