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 구조조정하고 지구당 부활해야"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현안 공동 대응 방안 모색

5일 국민의힘 충남도당 회의실에서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들이 연석회의를 열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2024.8.5. /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국민의힘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들이 지역 정치의 활성화를 위해 중앙 집권화된 정치 구조 개편과 지구당 부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영석(충남), 이상민(대전), 서승우(충북), 이준배(세종) 위원장은 5일 충남도당에서 충청권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첫 모임에 이어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상민 위원장은 "국내 정치의 제일 큰 결함은 중앙당의 지나친 비대와 지역 정치의 보상"이라며 "대표성이 왜곡되면서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중앙당에 모든 권한과 조직, 인력, 예산이 몰려 있다"며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는 중앙당을 구조조정하고 슬림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거대 양당의 대립에 대해서는 "국회는 입법부의 기능이 정지돼 있고 폭동 수준에 가깝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을 수호한다는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메시지가 힘이 있으려면 메신저가 건강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의 메시지가 소구력이 없는 것은 대통령이나 측근 또는 국민의힘이 국민들 보기에는 건강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공정하지도 않다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영석 위원장은 지역 정치 회복을 위해 지구당 부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차떼기' 사건 이후로 지구당이 폐지된 이후 사무실도 낼 수 없고 후원도 받을 수 없어 상당히 퇴행적인 운영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민의 소리가 중앙 정치나 정부에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우 위원장은 충청권 발전을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을 제안했다.

그는 "청주권이 하나의 메가시티로 가려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성돼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 충북선 철도 고속화 등과 함께 CTX철도 2노선 등 중요한 인프라가 국가 계획에 반영돼 충청권이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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