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국립한밭대 통합 진통…글로컬대 사업 본지정 무산 우려

캠퍼스 재배치·유사 중복학과 통폐합 속도 입장차 커

왼쪽부터 충남대·국립한밭대 전경.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의 선결조건인 충남대·국립한밭대 간 통합 작업에 진통이 뒤따르면서 본지정 무산 가능성이 우려된다.

양 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통합기반으로 글로컬 사업에 재도전, 지난 4월 예비지정까지 받은 상태였다.

1일 조철희 충남대 기획처장는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양교는 7월 26일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연구재단에 제출했다. 다만, 양교가 통합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제출 기한인 이날 오후 5시에 맞춰 우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후 통합에 대한 합의를 하는 것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서 제출 후 양교는 통합 관련 추가적인 논의를 했으나 캠퍼스 재배치, 유사 중복학과 통폐합 속도 등에 대한 입장차가 커 지금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논의 또한 중단된 상태다. 7월 30일엔 국립한밭대로부터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 철회 요청 공문을 받았다. 양 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밭대도 7월 27일 기획처장 명의로 내부 구성원들에게 통합 무산을 알렸다.

한밭대 오민욱 기획처장은 서한을 통해 "대학은 구성원 의견 수렴 결과 및 모든 구성들을 대표할 수 있는 대학혁신총괄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한 원칙을 기반으로 통합기반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성공적 진입을 위해 제출 마감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교는 통합의 지향점에 대한 본질적인 간극이 있음을 확인, 기획서 제출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미 제출된 계획서는 제출을 철회하기로 했다. 구성원들의 바람과 지역사회 기대에도 불구,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본지정 실행계획서도 제출하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대학은 고등교육 혁신 모델을 세울 비수도권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올해 대전·충남에서는 충남대-한밭대(통합)와 한남대(단독), 건양대(단독), 순천향대(단독), 대전보건대(광주, 대구보건대와 연합) 등이 예비지정을 받았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