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석 서천군의원 "대규모 벌목, 집중호우 산사태 위험 키워"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67㏊ 벌목
"과도한 인허가 지양, 불법 벌목 단속 강화"
- 최일 기자
(서천=뉴스1) 최일 기자 = 무분별한 벌목이 충남 서천에 쏟아진 집중호우 시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서천군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경석 의원은 전날 제32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쏟아진 폭우로 인한 피해는 산림 훼손과 관련이 깊다”며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우리 지역 벌목 규모는 230건 467㏊(2021년 64건 111㏊, 2022년 60건 113㏊, 2023년 61건 165㏊, 2024년 상반기 45건 7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대규모 벌목이 이뤄진 판교면 금덕리와 문산면 등지에서 산사태와 토사 유출이 집중됐다”며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토양 침식과 유실을 막기 위해 체계적인 산림 경영계획 수립, 재조림, 사방댐 축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비인면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대로 월명산에 사방댐을 축조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도한 벌목 인허가를 지양하고 불법 벌목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개인 소유 산림이라 하더라도 공공의 가치와 이익을 위해 벌목에 신중해야 한다”며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강력하게 법을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산림은 단순한 경제적 자원이 아니라 생태계와 환경 보호의 중요한 요소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산림 보호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일 새벽 시간당 110㎜가 넘는 물폭탄이 투하된 서천에선 산사태로 비인면의 한 주택이 붕괴돼 70대 남성이 숨지는 등의 인명·물적 피해가 발생, 1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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