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발전 미래 '부산 에코델타시티'…미래 자족도시 실현 박차

동남권 산업벨트 중심 지역…자연 보전·이용의 조화
주민·유관기관 소통…"사람이 모이고, 부가가치 증대"

빨간색으로 음영처리 된 부분이 부산 에코델타시티.(한국수자원공사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과 휴식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도심 속 자연친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가 경쟁력이 높다. 도시 개발에 집중되었던 과거와 달리 ‘삶의 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여유’가 있는 삶,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조성 중인 신도시가 있다. 수변공원에는 주민들로 북적거리고, 겨울에는 철새들이 노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이 있는 친수문화의 중심지가 될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바로 그곳이다. 현장을 찾아 그간의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사업지 중심부 마을 전경. 3개의 물이 만나는 세물머리를 중심으로 혁신기술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실증단지(스마트빌리지)와 수변공원.(한국수자원공사 제공)/뉴스

◇친환경 복합자족도시, 부산 에코델타시티

바다와 강이 만나는 낙동강 하구를 지나 창원 방면으로 도로를 10여분 달리자 건설 공사가 한창인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다. 공사장비와 자재가 즐비한 이곳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부산광역시, 부산도시공사와 함께 조성 중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이다.

서부경남권~창원권~부산권~울산권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산업벨트의 중심지역에 위치한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개발면적 11.8㎢(357만평)에 주택 3만 호(인구 약 7만 6000명)를 수용하는 주거단지 및 도시형 첨단산업과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신도시이다.

주변에는 명지국제업무도시, 녹산국가산업단지, 부산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등 일자리가 많고, 교통 인프라도 풍부하게 계획되었다. 북측에는 김해국제공항이 있고, 남측에는 물동량 세계 10위권을 유지하는 부산신항과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조성중인 가덕도 신공항이 있다.

또 부전~마산 복선전철(예정), 하단~녹산선(예정), 강서선(계획), 엄궁대교(예정), 서부산IC, 명지IC 등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췄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업무시설은 물론 다수의 산업단지가 가까운 만큼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 실현도 가능하다.

낙동강과 평강천, 자연이 빚은 삼각주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도 품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도시가 가진 유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면서 나아가 보다 나은 환경조성을 위한 상생의 길을 구현하는 목표로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자연 보전과 이용의 조화

부산에코델타시티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 주변을 둘러보고 사업지 중앙쪽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아파트도 생기고, 도로 위에 버스도 다니는 등 도시 형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사업지 주위에는 ‘서낙동강’, ‘맥도강’, ‘평강천’ 등 3개의 물이 흐르는데 사업지 중심에서 3개의 물이 만나는 세물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혁신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실증단지에 거주 중인 스마트빌리지 입주민들이 빗물을 재활용한 물로 토마토 등 먹거리를 키우는 것이 보이고, 그 앞에는 ‘2023년도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한국조경학회상을 수상한 ‘세물머리 수변공원’이 펼쳐져 있다.

세물머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탁 트인 광장과 함께 여가·휴게공간들이 나무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세심함이 돋보인다. 현재 입주민들에게 하루빨리 쾌적한 여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개방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쾌적한 친환경 수변도시 조성을 위해 전체 사업면적의 23%를 공원·녹지로 계획하고, 신도시 초기 신속하고 안정적인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특성을 살려내기 위해 습지생태공원에서는 임시먹이터 운영 및 지역·주민·환경거버넌스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부산 에코델타시티만의 ESG 경영실천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부응하듯 철새들이 도시 내 둥지를 틀고 도시 위를 활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가’를 느낄 수 있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건설현장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박세훈 본부장(왼쪽에서 2번째),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이상희 단장(왼쪽에서 3번째)이 집중호우와 폭염대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 제공)/뉴스1

◇‘주민-유관기관 간 소통’…성장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신도시에 첫 입주를 하게 되면 많은 요구 사항들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역시 올해 공동주택 첫 입주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인구 유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소통’으로서 입주민 편의를 높이고자 노력해왔다.

공동주택 입주 전부터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아파트 시공사와 협의체를 만들고 매월 현안회의는 물론 수시로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들과 만나 개선 요구 사항의 접점을 찾고자 애썼다. 주변 아파트 공사로 첫 입주한 공동주택 입주민의 통행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 차량 전용도로 4㎞를 개통해 입주민과 동선을 불편분리하기도 했다.

또한, 공동주택 상가에 지자체와 협의해 임시 주민센터를 운영하고, 지역 안전을 위해 방범·과속단속 CCTV, 가로등 등도 신속하게 설치했다. 입주 주민들에게는 생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생활 가이드’를 제작․배포하는 등 세심함도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노선을 추가로 확장․증편하는 대책을 관계부서와 협의하며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사람 모이고 부가가치 높여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부산광역시의 2030년 부산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서부산 개발계획과 연계되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272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산의 신흥 주거단지임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2021년부터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산업용지 분양 및 홍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업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부산 향토기업인 리노공업이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에 본사를 확장 이전 예정이며, 클라우드 시대 들어서며 새롭게 주목 중인 데이터센터 업체들도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많은 관심을 보여 입주하게 되면 부산 에코델타시티 산업단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2027년 입점을 목표로 부산 에코델타시티 중심부에 입점 예정이다. 프리미엄 아울렛(현대그룹 계열사)은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창원이나 김해, 양산 등 경남 일대의 쇼핑 문화 수요까지 아우르는 앵커시설로, 서부산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희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장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첨단산업, 국제물류, R&D기능이 복합된 미래 자족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