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20년간 WIPO에 180억 공여…청소년·여성·중기 지원

WIPO 신탁기금 20주년 기념행사…180개 사업 추진
인적·물적 자원 부족한 개도국 AI 기술로 보완 지원

김완기 특허청장이 ‘한국신탁기금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특허청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특허청이 1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지식재산기구(이하 WIPO) 본부에서 WIPO 한국신탁기금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WIPO 한국신탁기금은 국가 간 지식재산 격차를 해소하고, 개도국의 지식재산 역량강화와 인식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2004년에 설립되었다. 특허청은 20년간 약 180억원을 공여해 WIPO와 공동으로 180여개 사업을 추진해왔다.

김완기 특허청장, 다렌 탕(Daren Tang) WIPO 사무총장, 윤성덕 주 제네바대표부 대사를 비롯해 190여 개국 대표단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0년간 한국신탁기금이 이룬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했다.

한국신탁기금 사업의 주요 성과를 보면 우선 청소년 역량 강화를 들 수 있다. ‘발명왕 뽀로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창의성과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이밖에 여성과학자 및 혁신가들이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구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 지식재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UNESCO)와 공동으로 ‘여성 리더십 코스’를 개설했다. 2023년 4월 제네바에서 UNESCO 여성과학자상 수상자 포함 16개국 20명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되었고, 오는 9월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개최될 예정이다.

2022년 출시된 글로벌 지식재산 학습 콘텐츠 ‘IP Panorama 2.0’은 중소기업의 CEO와 구성원들이 지재권 획득전략, 활용, 보호, 비즈니스, 마케팅 등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지식재산 전략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최근에는 개도국 특허청이 부족한 인적·물적 자원을 AI 기술로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4월 특허청과 WIPO의 AI 전문가가 필리핀 특허청을 방문해 심사관 대상 AI 심사 검색 시스템 구현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고, 파일럿 시스템 개발을 지원했다. 특허청과 WIPO는 올해 하반기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ASEAN 국가 특허청을 중심으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청장은 “특허청은 신탁기금을 통해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과 WIPO의 이니셔티브(청소년·여성·중소기업 지원)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지식재산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영감을 일으키고, 전 세계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