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회 '지역화폐 발행' 등 김제선 구청장 공약사업 제동

올 1회 추경안 심의서 '불요불급' 이유 삭감
주민자치·마을공동체 관련 예산도 깎여

지난 14일 대전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윤양수 의장(오른쪽)이 김제선 구청장에게 구정 질문을 하고 있다. 2024.6.14.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 중구의회가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발행 등 김제선 구청장의 주요 공약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25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258회 1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본예산(6478억 9874만원) 대비 9.0%(584억 7723만원) 증액된 7063억 7597만원의 올 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됐다.

이 과정에 구의회는 불요불급한 14개 사업 예산 4억 6178만원을 감액해 내부유보금으로 조정했다. △중구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을 위한 지역상품권 특화 및 고도화전략 수립 용역비 △마을공동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교육자료, 홍보물 제작 및 강사 수당 △주민자치 활성화 관련 홍보물 제작 및 주민자치 역량 강화 주민설명회 강사 수당 등이 전액 삭감됐다.

대부분 지난 4월 10일 총선과 함께 치러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제선 구청장의 주요 공약과 직결된 사업들이어서 김 구청장으로선 자신이 구상한 민선 8기 후반기 구정 운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화폐 발행의 경우 대흥동에 소재했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성 이전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대전시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황에 구의회에서 예산이 깎이며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중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 5석, 새로운미래 1석 등 총 11개 의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본회의에선 불요불급한 14개 사업의 예산 삭감을 골자로 윤양수 의장(새로운미래)이 제출한 추경안 수정안에 대해 표결이 이뤄져 윤 의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뜻을 함께하며 찬성 6표, 기권 5표로 가결됐다.

중구의회가 이날 정례회 폐회로 제9대 전반기 의사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국민의힘 김광신 전 구청장(공직선거법 위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지난해 11월 말 직위 상실) 재임 시 무소속(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후 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분란으로 탈당) 신분으로 주요 안건 처리에 있어 민주당과 연대해 온 윤 의장(새로운미래에 입당해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이 김제선 구청장 취임 후 국민의힘과 손잡는 모양새가 되며 후반기 원 구성에 변수로 지목된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