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거부권 행사하더라도 탄핵소추 사유 드러날 것"

조국혁신당 대전 당원과 대화…"채 해병 사건 개입 정황 확인"
황운하 "총선서 25% 득표…국회 300석 중 75석 역할해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2일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대전 당원과 함께하는 혁신을 향한 열린 대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2 /뉴스1 ⓒ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거부권 행사로 '여소야대' 국회와 맞서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임기 내 탄핵소추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대전 당원과 함께하는 혁신을 향한 열린 대화'에 참석해 "윤 대통령은 6공화국 헌법 체제에서 가장 많은 14번의 거부권을 행사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은 무려 45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윤 대통령도 45번 할지 모른다. 그러면 국민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민 상당수가 윤 대통령 남은 임기 3년에 대해 너무 길다고 하는데, 이젠 '석 달도 너무 길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작년 7월 집중호우 피해자 수색 중 순직한 채 해병 사건 수사와 관련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직권남용 사건을 기준으로 하면 벌써 기소됐어야 하는데, 현직 대통령이어서 기소를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비록 형법상 기소는 못 해도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리를 준수하려는 기본자세가 없음이 확인되는 순간이 올 것이고, 그 순간 탄핵소추 사유가 된다"며 "윤 대통령은 이를 막으려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데, 결국 모든 문제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협력적 경쟁 관계"라며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등장해 경쟁했더니 정권심판론이 고조돼 민주당도 피해를 본 게 아니고 오히려 득을 봤다. 전체적으로 민주·애국시민들에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2일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 당원과 함께하는 혁신을 향한 열린 대화’에서 이해민 의원(왼쪽부터), 황운하 원내대표, 조국 대표, 김선민·박은정 의원이 당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6.22 /뉴스1 ⓒ News1 최일 기자

그는 "경쟁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경쟁해야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윈-윈'(win-win)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4월 10일 (총선에서) 확인됐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2월 13일 창당 선언을 하고 3월 3일 중앙당을 창당한 조국혁신당에 대해 '기껏해야 전국에서 2~3석 얻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론 12석을 차지해 원내 제3당이 됐다"며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호남 전체, 세종시, 부산 해운대, 서울 강남 3구에서 '1등'을 한 조국혁신당은 단순히 특정 지역·계급·연령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아니다.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 수로 보면 우린 민주당의 15분의 1에 불과하고 조직력도 모자라지만, 의원들이 '일당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많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전국에서 약 690만표, 25%의 지지를 얻었다. 300석 중 75석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이 대중정당, 전국 정당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당비를 납부하는 '주권 당원' 늘리기에 힘써 달라"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강미정 대변인은 이날 행사에서 황 원내대표를 '대전의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때 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중구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고, 이번 22대 총선에선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황 원내대표는 현재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