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백리향, 남성 갱년기 장애 개선 효능"

백리향. (국립생물자원관 제공)/뉴스1
백리향. (국립생물자원관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백리향’의 남성 갱년기 장애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준홍 박사 연구팀이 백리향 추출물의 남성 갱년기 장애 개선 효능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백리향은 한의학에서 사향초(麝香草)라 불리며, 전통적으로 감기·기침·기관지염·소화불량·치통·관절염 등의 치료에 이용됐으나 현재는 이용이 많이 줄었다.

백리향의 남성호르몬 생성 조절 모식도. (한의학연 제공)/뉴스1

연구팀은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라이디히세포(고환 내에서 발견되는 호르몬 생성 세포)에 백리향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추출물 처리는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중요한 유전자의 활동을 증가시켰고, 특히 남성호르몬 생성 필수 인자인 사이토크롬 P450 유전자군 발현이 대조군 대비 150~200% 증가했다.

연구팀은 또 백리향 추출물의 생체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50주령의 노화 쥐(인간나이로 환산하는 경우 45~60세 수준)에 백리향 추출물을 투여해 고환 및 부고환의 무게 증감 없이 대조군 대비 200% 테스토스테론 생성 증가를 확인했다.

또 이 실험에서도 남성호르몬 생성에 필수 인자인 사이토크롬 P450 유전자군 활동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준홍 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사. /뉴스1

박준홍 한의학연 박사는 “친숙한 한의소재로부터 남성 갱년기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며 “후속연구를 통해 남성 갱년기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물질을 개발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저명학술지 '바이오메디슨&파마코테라피'에 지난달 3일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