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태우 죽이고 조수연 살렸나…야바위 공천이 총선 패인"
국민의힘 '충청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서 김소연 변호사 주장
"재미·감동 없는 공천에 '국민 눈높이' 함정 빠져 중도층·집토끼 이탈"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국민의힘 22대 총선 대전지역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소연 변호사가 “여당이 스스로 여당임을 포기했고 ‘시스템 공천’이 아닌 ‘야바위 공천’을 한 것이 국민의힘 참패의 최대 요인”이라며 당을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변호사는 충남 청양 출신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을, 5선) 주최로 12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4·10 충청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대통령과 함께 여당으로서 대한민국 미래를 꾸려나가길 기대했던 국민의힘이 ‘중도’ 운운하며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용산 때문에 망하고 있다’고 하면서 대통령 탈당까지 언급했다. 선거기간 내내 손가락질을 하는 지도부와 후보들의 모습은 국민과 지지층에게 절망을 안겼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라면 대안도 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푸념만 늘어놓아선 안 된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간 상처받은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고물가에 지친 국민의 삶을 아우르며 중도층을 견인했어야 했는데 야당의 말에 잔뜩 겁먹어 읍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공천과 관련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문재인 정권에 맞서 투쟁했던 사람들은 컷오프되거나 공천 지연이 속출했다. 지역에서 경쟁력이 없는 후보를 무리하게 꽂으려다 전열 정비만 늦어져 대전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국민의힘 공천은 ‘시스템 공천’을 가장한 ‘야바위 공천’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박탈은 최악이었다. ‘5·18 진상조사법’에도 엄밀히 조사범위로 명시돼 있는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다시는 음모론이 판치지 못하도록 확실히 조사해 달라'는 말이 언론에 의해 막말, 5·18 폄훼로 둔갑됐고,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를 들먹이며 공천을 박탈했다. 그렇다면 ‘일제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지도 모른다’라는 말로 논란이 된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는 왜 살아남았나? 양문석·김준혁 같은 파렴치한도 끝까지 데리고 간 민주당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고 발언했다.
김 변호사는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차라리 한 몸이 돼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지지하지, 자기들끼리 사분오열해 하고자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는 국민의힘을 지지하진 않는다”며 “민주당 지지층이 신나서 투표장에 지인을 데리고 올 때 우리는 눈물과 분노를 참으며 투표장에 갔다. 이미 여기서 졌다”고 개탄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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