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진료 지연되고 중증환자 노심초사"
충남대병원 앞 회견…“경영 위기 병원 정상화 촉구”
- 김태진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진료는 지연되고 중증 환자들은 노심초사 불안에 떨고 있다."
최희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29일 "참담한 심정과 분노가 뒤섞인 마음"이라며 "노동자들은 무급 휴가, 연차 소진에 이어 희망퇴직과 임금 체불마저 걱정하며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이날 충남대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위기의 충남대병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의정 활동의 피해자가 왜 환자와 노동자여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의 의료대란은 환자를 떠난 의사들과 이를 애모(그리워)한 의사 선택에 그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3개월이 넘도록 실효성 있는 해결책 하나 내지 못하는 무능력한 정부에게 그 탓이 있다"며 "정부는 도대체 언제까지 의료공백 비상 상황을 방치할 거냐. 근본 해결책 없이 생색내기 건강보험 선지급만으로 병원이 정상화 되겠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수십 수백 명의 전공의 공백이 전문의 21명 인건비 준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의대 정원 확대는 필요하지만 정책 추진에 따르는 책임 역시 오롯이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충남대병원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해 "충남대병원은 환자를 되돌려보내고 노동자에게 무급휴가를 종용하면서 병원은 어떠한 책임을 다했냐"며 "떠난 전공의를 대체하고 진료 정상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건비 감축, 돈을 빌릴 방법은 일반인 누구나도 생각할 수 있는 1차원적인 방안일 뿐"이라며 "병원 통폐합 관절 재활센터 폐사가 아닌 대전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써 진료 정상화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충남대병원의 위기는 대전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기이기도 하다"며 "정부와 대전시는 국립대병원을 필수 우려의 중추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약속대로 현 비상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는 진료 기능 축소, 노동자 피해 전가에만 몰두하지 말고 대전 시민을 위한 책임 있는 진료 정상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사들에게 "지역 필수 공공의사 확보 방안이 부족한 정부의 정책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지지 속에 결정된 의대 정원 문제 자체를 없던 일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양적 문제에서 질적 문제로 변화시켜야 할 시점"이라며 "환자 곁으로, 그리고 동료 곁으로 돌아와 올바른 의료 개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지금까지 환자와 국민들은 정부의 어수룩한 정책과 집단 진료 거부 사태로 피해를 받고 불편을 감수해 왔다"며 "우리 노동자들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보상은 커녕 오히려 경영 위기의 책임을 그 피해를 감내해야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대전 시민과 우리 보건의료 노동자가 희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충남대병원의 경영위기 해결과 진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전 시민과 충남대병원 노동자 보호를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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