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철 전 국방차관, 국민의힘 탈당…"후배들에 기회 줘야"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소환 임박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고 채 상병 사건 수사 관련 질의에 답변하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총선에서 2차례 낙선한 신 전 차관은 정치 활동 중단의 뜻도 밝혔다.

신범철 전 차관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신 전 차관은 탈당계 제출 이유에 대해 "두번이나 같은 곳에서 낙선했으니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충남 천안갑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21대에 이어 또다시 맞붙었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신 전 차관의 탈당 및 정치 중단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환 조사를 앞두고 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부 차관으로 근무한 신 전 차관은 국방부 조사본부가 경찰로부터 채상병 사건 조사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 의혹에 대해 줄곧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신 전 차관은 총선 당시 TV토론회에서 "이 사안은 너무 정치적으로 선거판에서 상대를 공격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마치 커다란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놓고 상대를 공격하는 아주 나쁜 정치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수사단장에게 누구를 빼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수사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외압 의혹에 관여했을 것으로 지목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도 2일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도 출석을 통보해 조만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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