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교 학교돌봄터 부실 간식 논란…유성구 위탁사무 감사 나서
학부모 간담회 열고 의견 청취, 재발 방지 약속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의 한 초등학교 학교돌봄터가 부실한 간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관할 지자체가 학교돌봄터 민간위탁사무 전반에 걸쳐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유성구는 다함께돌봄사업(초등 방과후 돌봄서비스) 일환으로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학교돌봄터를 관내 A초교에서 2022년 3월부터 한 사회적협동조합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돌봄터는 학교가 돌봄공간을 제공하고 지자체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청·지자체 협력사업으로, 대전에서 유일한 A초교 학교돌봄터엔 올해 시교육청과 시·구 예산 4억5400만원이 배정됐고, 현재 4개 교실에 112명의 아동이 이용하고 있다.
간식비의 경우 지난 3월까지 한끼 4000원이었지만 물가 상승을 이유로 4월부터 4400원으로 올랐고, 약 43%에 해당하는 1900원은 학부모가 부담하는 구조다.
그런데 간식비 인상 후 오히려 질이 낮아지고 양도 적어졌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제기돼 문제가 되고 있다. 4월 들어 딸기 한 알, 조각 빵 한 개, 음료수가 제공된 날도 있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민원이 잇따르자 A초교 학교돌봄운영위원회는 간식 제공업체 교체를 결정, 지난달 25·26일엔 학부모들이 직접 간식을 준비했고, 29일부터 업체가 변경됐다.
유성구는 1일 A초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하고, 학교돌봄터 민간위탁사무 전반에 걸쳐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구는 감사를 통해 위법사항 발견 시 적정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월별 운영현황 보고사항에 일별 간식 제공 사진을 추가하고, 간식 검수 과정에 학부모 참여를 보장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돌봄터를 비롯해 관내 다함께돌봄센터 전체를 대상으로 간식 제공 현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정용래 구청장은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유성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꼼꼼히 살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주관 ‘늘봄학교’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A초교 학교돌봄터 사업은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이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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