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메르스·사스 바이러스 감염 대응전략 제시

기초연·국립보건연 공동 연구팀, 숙주·바이러스 상호작용 분석

코로나바이러스 별 감염 전략 비교 연구 모식도. (IBS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메르스·사스 바이러스의 감염에 따른 대응 전략을 제시해 주목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최영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장 연구팀이 국립보건연구원 신종바이러스연구센터 이주연 센터장 연구팀과 인체감염을 유발했던 4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서로 다른 숙주세포 감염 전략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야생동물과 가축에 널리 존재하면서 종을 넘어 전파될 가능성도 커 또 다시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별 코로나바이러스만 다뤘을 뿐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간의 감염 메커니즘 차이를 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감기 코로나바이러스 등 4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오가노이드에 감염시켜 숙주와 바이러스 간의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인간 기관지를 구성하는 주요 네 가지 세포인 기저세포, 클라라세포, 잔세포, 섬모세포가 온전하게 자라난 기관지 오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4종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모두 감염 시 총 세포 수는 감소했으나, 호흡기 점액을 생성하는 잔세포의 수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침입에 대항하여 점액을 바탕으로 기도 상피의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각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표적하는 기관지 세포에는 차이가 있었다.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는 클라라세포를 주로 감염시킨 반면, 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섬모세포를 주로 감염시켰다.

또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잔세포에 대한 현저한 감염 친화성을 보였다.

최영기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 /뉴스1

최영기 센터장은 “그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및 치료에서 섬모세포만 중요하게 다뤄진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클라라세포와 잔세포의 역할이 더 클 수 있음을 제시했다”며 “숙주·바이러스 간 상호작용 및 항바이러스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력을 확장한 만큼 향후 각 코로나바이러스에 특이적인 표적 치료전략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바이러스저널’ 온라인에 지난 9일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