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국회 입성 박수현 "민주당 압승 두려워, 준엄한 민심 받들 것"
尹 대통령, 이재명 대표 대화 요청에 "국정 운영방향 전환 계기 돼야"
맞상대 정진석 비서실장에겐 "민심 가감없이 전하는 창구 역할" 주문
- 최일 기자, 최형욱 기자
(공주=뉴스1) 최일 최형욱 기자 = 22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6선을 노린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19대 국회 이후 8년 만의 원내 입성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의원 간 세 번째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고, 접전 끝에 박 전 의원이 2.24%p 차 신승을 거두며 20·21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선수 교체! 오직 민생!'을 슬로건으로 벅찬 승리를 거머쥔 박수현 당선인은 22일 공주시 신관동 사무실에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소름이 끼쳤고 두려웠다. 현 정권을 심판한 것처럼 앞으로 민주당이 잘 하지 못하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우리도 똑같이 심판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 마음 그대로 민심을 받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무리할 때쯤, 20대 총선 42일 전 단일 선거구였던 공주가 부여·청양과 합구가 되면서 저의 낙선이 확실시됐다. 그때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공주에서 국회의원 되는 데 10년이 걸린 것처럼 공주보다 더 보수적인 부여·청양의 마음을 얻는 데 또 10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두 번 낙선해도 지치지 않겠다', 이렇게 제게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스스로에게, 주권자에게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대화를 요청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다만 총선 민의를 받드는 결과를 도출하려면 그 만남에 진정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국정 운영방향의 대전환을 이루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준엄한 민심의 회초리를 잊지 말고 진심으로 민심을 받드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정진석 의원에 대해선 “야당에서 비판 논평을 쏟아냈지만 기왕에 맡게 된다면 이번 총선을 통해 본인이 충분히 느꼈을 냉엄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해야 한다.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비서실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야권의 질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공주·부여·청양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는 질문엔 “붕괴된 농촌·농업을 살리는 데 제 역량을 쏟고 싶다. 일한 만큼, 땀 흘린 만큼 소득이 얻는 농촌이 되려면 ’가격안정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쌀값·소값·돼지값은 폭락하고 인건비와 농자재가는 폭등하는 가운데, 주요 농축산품 가격이 안정돼야 한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상임위는 농해수위를 선택하고, 1호 법안으로 가격안정제도를 위한 법률안을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소멸 위기 속에 금강국가정원 조성과 백제문화 명품야간공연을 상설화해 공주·부여·청양을 연간 1000만명이 체류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choi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