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대전 7개 선거구 여야 표차 4년 전보다 더 벌어졌다
충청권 28개 의석 중 '민주 21·국힘 6·새미래 1’
'정권심판론' 속 인물·세대교체 실패 패인 지적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22대 총선에서 대전 7개 선거구의 여야 표차가 2020년대 치러진 네 번의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도 ‘충청의 아들 윤석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대전 7석을 싹쓸이한 민주당은 43만 8720표, 국민의힘은 34만 6208표를 얻어 9만 2512표 차로 승리했다. 4년 만에 또다시 전석을 석권한 민주당은 유효투표의 54.22%를 차지해 국민의힘(42.78%)에 11.44%p 앞서며 21대 총선 당시 양당 격차(10.22%p)를 1.22%p 웃돌았다.
2022년 3월 실시된 20대 대통령 선거와 6월 민선 8기 대전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각각 3.11%p(이재명 46.44%, 윤석열 49.55%), 2.39%p(허태정 48.80%, 이장우 51.19%p) 차로 승리한 바 있어 ‘충청의 아들 윤석열’ 효과가 2년 만에 상실한 모양새가 됐다.
출범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22대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거야 심판론’을 덮으며 충청권 여야 의석수는 21대 총선 때보다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4년 전 충청권 4개 시·도 28개 의석(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11석, 충북 8석)은 민주당 20석(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6석, 충북 5석),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8석(충남 5석, 충북 3석)으로 갈렸는데,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이 21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8석, 충북 5석)을 거머쥐어 1석 더 늘었고, 국민의힘은 6석(충남·충북 각 3석)으로 2석 줄었다. 나머지 1석은 전국 유일 세종갑에서 지역구 당선인(김종민)을 배출한 새로운미래 몫이다.
불과 2년 전 ‘충청의 아들’을 내세워 충청권에서 재미를 봤던 국민의힘의 이 같은 무기력한 패배에는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 장기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인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강행 등 총선을 앞두고 촉발된 악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권심판론과 함께 국민의힘이 장악한 민선 8기 지방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가미됐고,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의 개인기에 과도하게 의존한 선거운동, 집권세력으로서 미래 비전을 제기하기보다 거대 야당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선거전략, 공천 지연과 인물·세대교체 실패가 패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5선 이상민 의원의 행보에 대한 역풍,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 후유증으로 인한 야권 분열 효과 미미, 조수연·성일종·박덕흠 후보를 비롯한 일부 출마자들의 막말과 부적절한 행적 논란이 중도층의 마음을 떠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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