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나라도 더" 천안 배꽃 인공수분 막바지
낮기온 27도 더위에도 배농가 곳곳서 자원봉사 손길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햇볕을 받은 하얀 배꽃이 반짝였다. 오후에는 낮기온이 27도를 넘기면서 하얀 배꽃 아래서 인공수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성환읍과 직산읍 배밭에서는 막바지 인공수분 작업이 한창이다.
선문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직산읍 배농가에서 화접을 도왔다. 미리 준비한 꽃가루를 배꽃에 문지르며 탐스러운 배가 열리기를 바랐다.
또 천안시 공무원과 농협 직원들도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이 더위에 맞서며 자원봉사에 나선 이유는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배꽃 인공수분은 배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배꽃은 개화 후 3~4일이 생식 능력이 가장 좋다. 이 시기를 놓치면 열매가 열릴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매년 배꽃이 피는 4월, 배농가들이은 일손을 목빠지게 기다린다. 배농가들이 고령화한데다 농촌 일손이 부족해 지역민들의 도움없이는 배 재배가 불가능할 정도다.
농민 김모씨(63)는 "인공수분 시기를 놓치게 되면 착과율이 떨어져 수확량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배꽃이 개화한 천안 배밭에는 일주일 내내 인공수분 작업이 이어졌다.
공군 제2미사일방어여단은 지난 11일부터 부대 인근 배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도왔다. 장병들은 오는 15일까지 부대 인근 배 농가를 찾아 대민 지원을 할 예정이다. 8일에는 천안시교육청 지원들이 농가를 찾아고, 12일에는 천안시티FC 사무국 직원 등도 힘을 보탰다.
천안시와 천안배원예농협은 효율적인 일손 배분을 위해 오는 16일까지 성환읍, 성거읍, 직산읍, 입장면 행정복지센터 등에 일손돕기 지원창구를 운영해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자원봉사자들을 연계해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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