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엄마' 섬 소녀 출신 황정아는 어떻게 '5선' 무너뜨렸나?

[인터뷰] '59.76%' 대전 최고 득표로 사상 첫 여성 국회의원 영예
대한민국 복원 준엄한 명령에 "무거운 책임감" 통감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전 유성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12일 유성구 관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12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대전 7명의 당선인들 가운데, 단연 화제의 인물은 유성을에서 5선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66)를 꺾은 40대 여성 정치신인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47)이다.

‘세 아이의 엄마, 항공우주 전문가’를 내세워 선거운동을 한 황 당선인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자리한 유성을에서 이 후보와 맞붙어 59.76%라는 대전 최고 득표율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난 1월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에 입문한 지 3개월 만에 국회 진출에 성공한 황 당선인은 대덕구 박정현 당선인(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1948년 제헌 국회 이후 76년 만에 탄생한 ‘대전 최초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차지하는 영예도 안았다.

12일 유성구 관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황 당선인은 “5선 의원과 맞붙는 것이 큰 부담이 됐다. 인지도가 하늘과 땅 차이니 진실하게 진정성을 갖고 유권자들과 만나자는 생각으로 2월 27일 예비후보 등록 후 한 달 반 동안 일분 일초를 아껴 뛰었다. 그야말로 질풍가도로 쾌속질주를 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됐다고 해서 즐겁고 좋지만은 않다. 어깨가 매우 무겁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주민들께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며 “KAIST 학부 출신 1호 국회의원으로서 과학계를 대표해 ‘R&D(연구개발) 5% 이상 국가예산목표제’를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 여성계에서도 기대가 큰 만큼 여성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에도 앞장섰겠다”고 밝혔다.

1977년 전남 여수 앞바다 안도(安島)라는 섬에서 어부의 딸로 태어난 황 당선인은 전남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1995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입학, 물리학을 공부하며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부터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주를 연구한 그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된 도요샛 위성 개발에 기여했다.

30년간 대전에 거주한 황 당선인에게 유성은 제2의 고향이다. 1999년 방영된 드라마 ‘카이스트’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황 당선인은 KAIST 1학년 때 만난 첫사랑과 결혼, 회계사인 남편과의 슬하에 고3 딸, 중3 아들, 중1 딸을 뒀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전 유성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12일 유성구 관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12 /뉴스1 ⓒNews1 최일 기자

과학도시 대전과 유성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보고 싶은 꿈을 품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황 당선인은 “무한한 책임감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우주에 별을 쏘아 올리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희망의 별을 쏘아 올리겠다”며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심판하고 선진국 대한민국을 복원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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