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과반 차지할 정당은? …천안갑 최대 승부처

4년 전 우세 민주당, 다선 의원 빠져나간 자리 확보 노려
과거 영광 되찾으려는 국힘, 천안갑·아산을 등 공략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충남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깃발뺏기 싸움이 끝났다. 4년 전, 1석 차이로 파란 깃발을 꽂은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위해, 국민의힘은 빨간 깃발을 다시 꽂기 위해 지난 13일간 아우성을 쳤다. 충남 유권자의 손에서 나부끼던 손수건은 어느 깃발에 날아가 걸릴까.

모두 11석을 보유한 충남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어느 당이 과반을 차지하느냐다.

4년 전 민주당은 천안지역 3석을 모두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아산을과 논산·계룡·금산, 당진에도 파란 깃발이 나부꼈다. 국민의힘은 전통 강세 지역인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아산갑, 서산·태안, 홍성·예산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도 과반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6석에다 4선의 국민의힘 이명수·홍문표 의원이 불출마한 아산갑과 홍성·예산 등에서 1~2석을 더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다 국민의힘이 장기 집권해 온 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에서의 선전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존 선거구를 지키면서 천안갑을 탈환해 우위를 되찾기를 바란다. 아산을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가장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천안갑이다. 4년 전 1328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 신범철와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문진석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신범철 후보는 국방부 차관을 맡으며 몸집을 키워 돌아왔지만 오히려 채상병 순직 사건으로 발목이 잡혔다. 문 후보 측은 수사 외압 의혹 사건 수사로 인해 출국금지된 신 후보를 공격했다.

열기가 과열되면서 양 후보측은 상대를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하고, 과거 범죄 전력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적인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양 당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3차례 천안을 방문해 신범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고, 민주당에서도 이재명·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2차례씩 지역구를 찾으며 화력을 쏟아부었다.

천안갑의 결과에 따라 천안은 물론 충남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강자, 보수의 텃밭을 국민의힘이 지킬 수 있는 지도 관전 포인트다. 6선에 도전하는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후보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세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강력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승리를 점치고 있다. 3월부터 4월 사이 실시된 11번의 여론조사에서 정진석 후보가 9번 우위를 보였고, 2번은 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박수현 후보 측은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강승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결하는 홍성예산도 관심을 모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 텃밭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9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강승규 후보가 7차례 앞섰다.

성일종 후보가 3선을 노리는 서산태안, 재선에 나선 보령서천 지역도 우위가 예상되지만 정권심판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