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없어요" …창원 아기 대전 이송, 건양대병원이 살렸다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 등 이유 인근 병원서 거절
장기 일부 탈출 괴사 발생…무사히 긴급 탈장수술

건양대병원 전경. /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경남 창원에서 생후 3개월 된 여아가 탈장으로 야간에 응급수술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수소문한 끝에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다행히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3개월 된 여아의 부모는 지난 1일 딸의 서혜부가 불룩하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하고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으며, 복벽 내부에 생긴 구멍으로 장기 일부가 탈출한 상태에서 장기의 혈류 장애로 괴사가 발생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담당할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타 병원으로 급히 전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응급수술이 늦어질 경우 자칫하면 장기가 괴사할 수 있고 생명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창원은 물론 인근 지역 종합병원 여러 곳에 연락을 취했으나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

어렵사리 수소문한 끝에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은 후 급히 이송됐다.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전문의 연희진 교수는 새벽 시간임에도 아이의 수술을 집도했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여아는 수술을 받고 지난 6일 무사히 퇴원했다.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 /뉴스1

연희진 교수는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 발생 가능성 등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수술이 잘 이뤄져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문의(임상강사)로 재직하다 지난 3월 건양대병원으로 옮긴 연 교수는 소아외과 전문의로서 탈장을 비롯한 각종 외과적 처치가 필요한 소아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건양대병원은 외과 전문의가 24시간 원내에 상주하는 등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응급질환자에 대한 수술은 모두 시행하고 있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