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 문진석·신범철, 허위사실 유포로 상대 고발

‘출국금지·재산증가’ 등 비방 현수막 잇따라 게시

총선을 6일 앞두고, 천안갑 선거구에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4·10 총선을 6일 앞두고, 천안갑 선거구가 후보들의 비방과 고발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 선거캠프는 4일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를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지난달 18일 천안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실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신 후보가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수사외압 사건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던 신 후보는 "사안의 본질은 누구도 수사단장에게 누구를 빼라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의혹은 많이 부풀려지지만 외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앞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 언론보도를 인용한 문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이다. 박정훈 대령이 이야기를 바꿨다. 발언을 정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며 문 후보를 압박했고, 문 후보는 해당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토론회 종료 보름이 지나서야 언론 보도를 근거로 신 후보를 고발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다수 언론을 통해 대통령실과 국방부 수뇌부들이 해병대원 순직 수사에 대해 압박을 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신 후보는 토론회에서 거짓 해명으로 천안시민을 기만했다"며 "당선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이야기한 것인 만큼 그 죄질이 중하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신 후보 선거캠프는 지난 1일, 선관위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며 문 후보를 같은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신 후보 측은 토론회 당시, 4년 전 공약한 '수도권 전철 병천까지 연결'을 4년이 지나 '천안-병천-청주공항 철도 연결'로 바꾼 이유를 물었고, 문 후보는 4년 전 공약에 대해 "병천까지 약속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신 후보 측은 "선거공보에 명시돼 있던 내용을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거짓으로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전과 함께 현수막을 이용한 비방전도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신 후보 측은 고발 이후 '문진석 후보 허위사실 유포로 피소'라고 쓴 현수막을 게시했고, 지역 산악회 등 명의로 유사한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선거구 내에 무단으로 부착된 바 있다.

문 후보 측이 '해병대원 수사외압 출국금지 신범철' 현수막으로 맞불을 놓자 신 후보 측은 문 후보가 4년새 재산이 약 48억 원 증가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으로 맞대응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