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문 전 대통령 총선 참여 고마워…지난 정부 실정 일깨워줘"

야당선 한동훈 향해 "조수연·박경호 공천 철회" 촉구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2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열린 이은권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해 이 후보와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024.4.2 /뉴스1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2대 총선 D-8인 2일 충청권 공략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야당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지난 정부의 실정(失政)을 일깨워 준데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이은권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번 총선에 사실상 참여하신 것을 보고 참으로 놀랐다”며 “우리가 잊고 있던 지난 정부의 실정과 문제점을 국민들께 일깨워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경남 양산갑 후보 유세를 함께하며 “지금 정부는 너무 못한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 “이번에 꼭 우리 민주당 또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가 여당에 득이 될 것으로 해석한 한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중국에게 굴종하고 혼밥 했던 것을 기억하나. 북한에 온갖 퍼주기를 하고 ‘삶은 소대가리’라는 소리나 듣던 것을 기억하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나. 부동산이 폭등하고, 통계를 조작하고, 재정이 파탄 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전임 민주당 정권을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울산 동구 후보 내외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4.4.2 /뉴스1 ⓒNews1 조민주 기자

한편 민주당은 한 위원장의 대전 방문에 맞춰 여당 일부 후보들의 공천에 문제가 있음을 부각하고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서구갑에 공천한 조수연 후보와 관련 “'일제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는 친일 옹호, '제주 4·3은 김일성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이란 막말을 했고, 지적장애인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과 100억원대 전세사기 가해자를 변호했다. 이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은 이유를 시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위반(호별 방문 선거운동 혐의)으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한 박경호 후보를 대덕구에 내세웠다. 자격 미달 후보를 공천한 것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인가. 지금이라도 공천을 취소할 생각은 없는가”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당의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면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자당 소속 김광신 전 대전 중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재선 축소 신고)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이번 총선과 함께 실시될 중구청장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힘이 ‘당선 후 입당’을 공언한 무소속 이동한 후보 지지를 발표했다. 이는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