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해지는 4년 만의 재대결…'천안갑' 고발·비방 현수막
신범철 '허위사실 유포' 문진석 후보 고발…현수막 게시
문진석, 발언 사과 "질문이 잘못"…비방 현수막 고발하기로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4·10총선이 다가오면서 천안시갑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2일 오전 천안시 일부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의 피소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현수막에는 '문진석 후보 허위사실유포 공직선거법 위반 동남경찰소 피소' 문구와 함께 지역 연합회나 산악회 명의가 적혀 있었다.
전날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 선거캠프가 문 후보를 경찰에 고발한 뒤 이어진 일이다.
신범철 후보 측은 지난 1일, 문진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허위사실 유포로 피소'라고 적힌 선거 현수막을 게시했다.
신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 TV토론회에서 한 문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신 후보는 토론회에서 문 후보의 천안-청주공항간 철도 연결 공약을 언급하며 "4년 전에는 전철로 독립기념관 병천, 청주공항까지 연결하겠다고 했는데 4년이 지나 전철이 철도로 바뀐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병천까지 약속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신 후보 측은 4년 전 문 후보의 선거 공보를 제시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해당 내용을 들은 유권자는 마치 과거 공약에서는 병천지역이 제외되었다가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선거공보에 명시돼 있던 내용을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거짓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답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착오였다"면서 해당 발언을 정정했다.
다만, 신 후보의 질문이 잘못돼 바로잡는 과정에서 혼동한 것이라며 책임을 신 후보에게 넘겼다.
4년 전 문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는 '수도권 전철의 독립기념관 경유, 병천까지 연결을 추진하겠다'고 적혀 있다.
문 후보 측은 "착오라 하더라도 유권자에게 잘못된 사실을 전달드려 죄송하다"면서 "정체불명의 비방 현수막 게시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맞붙어 문진석 후보가 1328표 차이로 신 후보를 어렵게 이겼다. 4·10총선을 앞두고 3월 한달 동안 실시된 4번의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각각 2차례씩 앞서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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