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vs "지역 발전 소외" 천안갑 후보 열띤 '책임 공방'

문진석 "당시 국방차관 신 후보 정치적 도의적 책임 져야" 날 세우기
신범철 "과대해석, 아주 나쁜 정치"…"4년간 실망했다면 선택 바꿔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방송 화면 캡처)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4년 만에 다시 맞붙는 천안시갑 국회의원 후보들이 TV토론회에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천안시갑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와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의 토론회가 30일 대전MBC를 통해 방송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문 후보는 채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국방부 차관을 지낸 신 후보에 대해 "한 해병의 죽음 앞에서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영전했다"고 날을 세웠다.

4년 전 첫 대결에서 1328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신 후보는 "정치적으로 과대해석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아주 나쁜 정치"라며 천안갑 지역 발전 소외의 책임을 문 후보에게 물었다.

문 후보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대통령실에서 이종섭 장관하게 전화한 이후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졌다는 등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입장을 물었다.

신 후보는 '이 사안은 너무 정치적으로 과대해서 선거판에서 상대를 공격하는데 활용되고 있다"며 "(해병대 수사단은)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외압이 성립할 수 없고, 장관은 국방부조사본부령에 의해 (재검토 지시)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군사법원의 해석 문제"라며 "마치 커다란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놓고 상대를 공격하는 아주 나쁜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지역 발전 소외의 책임을 정치에 따졌다. 그는 "4년 전 공약한 스타트업 팩토리·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청년 창업을 위한 금융기관 유치를 못지켰다"고 지적한 뒤 새로운 공약을 지킬 수 있는지 질문했다.

문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해 △청주공항 철도 연결 △GTX-C천안연장 조기 착공 △천안도심철도 지하화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공약 이행률이 78.7%로 높다"고 전제하면서 "당시 코로나로 상황이 만만치 않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이 중단돼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청년 창업 금융기관 유치 대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대상 은행 설립을 공약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신 후보가 내세운 국방AI센터 유치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신 후보는 △GTX-C노선 천악역 조기 개통 △전철역 신설 △국방AI센터 및 키즈테마파크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 후보는 "국방부 차관으로 근무하며 국방부 R&D예산을 깎아 제출하고 국방AI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말따로 행동 따로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예산 낭비가 있다는 평가가 있어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계산"이라고 설명한 뒤 "스스로 적을 식별하고 공격방어하는 자동화 무기체계로 바뀌는 데 있어 AI연구가 필수적이지만 이를 육성하기 위한 지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천안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통 질문으로 제시한 출산율 향상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 양 후보는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신 후보는 돌봄 시간 및 비용 확대 세제혜택을 제시했고, 문 후보는 신혼부부 1억 대출, 아동 수당 20만 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신범철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4년 전에도 문 후보는 아름답지 못한 전과 기록이 있었고, 새롭게 농지법 위반 판결도 받았지만 그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4년 동안 정치가 실망시켰다면 신범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진석 후보는 "국민적 관심사고 공적인 사안이라 질문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정치를 해야 하고 좋은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지난 시간 어떤 일을 했는지 판단하고, 소신과 철학이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 이제 막 시동이 걸리 천안 발전이 멈추지 않도록 저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와 대전MBC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