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속열차 KTX '20주년'…10억5000만명 싣고 달렸다[쾌속혁신 코레일 20년]

개통 초기 노선 ‘2개→8개’, 일 평균 운행 횟수 ‘142→369회’
코레일 맴버십 회원 국민 35% 1800만명…고객 서비스도 혁신

KTX-이음. (코레일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국내 첫 고속열차 KTX가 개통 20주년을 맞는다. 2004년 4월 1일 개통 후 쉬지 않고 달려온 KTX의 누적 이용객은 지난해 8월 10억명을 돌파, 오는 4월 개통 20주년에 맞춰 10억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000만 국민 1명당 20번 이상 KTX에 오른 셈이다.

초기 2개 노선 20개역은 8개 노선 69개역으로, 일평균 운행횟수는 개통 초기 142회에서 369회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그간 달려온 누적 운행거리는 6억5481만㎞, 이용객 누적 이동거리는 2634억㎞로 집계됐다. 각각 지구를 1만6150바퀴 돌고 지구와 태양 사이를 약 88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국토교통부 교통시설 투자평가지침상 KTX가 단축한 시간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해외기술 엿보다 세계 네 번째 고속철 기술 보유국 '우뚝'

국내 첫 KTX는 프랑스 고속열차 TGV를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맞게 개량했다. 당시 도입한 46대 중 프랑스에서 제작해 들여온 12대를 제외하곤 향후 고속철 기술력의 국산화를 고려해 국내에서 제작해 시운전까지 마쳤다.

2008년 탄생한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과 함께 대한민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으로 자리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동력집중식 열차 KTX-산천은 두 대의 열차를 연결한(중련) 상태로 복합 운행할 수 있어 더 많은 열차가 노선을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상반기 개통을 앞둔 차세대 친환경 고속열차 EMU-320. (코레일 제공) /뉴스1

2021년 1월에는 100% 국내기술로 제작된 우리나라 첫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했다.

동력집중식인 KTX-산천과 달리 칸마다 동력과 제동장치가 분산돼 최고속도를 더 빨리 끌어올릴 수 있고 중련 복합운행은 물론 승강장 높이마다 출입문 발판을 조정할 수 있어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개통을 앞둔 차세대 친환경 고속열차 EMU-320은 시속 320㎞로 제작된 가장 빠른 KTX다. 올해 상반기 2대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19대를 도입하게 된다.

1대당 8칸, 좌석 수는 515석으로 KTX-이음 대비 수송효율을 35% 높였다. 두 대를 복합운행할 경우 좌석은 1030석으로 가장 많은 사람을 싣고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다. 동력분산식으로 KTX-이음이 가진 장점을 모두 갖췄고 내부 편의시설 또한 개선됐다. 좌석 간격이 기존 KTX보다 넓고 좌석마다 창문이 있어 각자 원하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철도회원 1800만 시대…서비스 중심은 '코레일톡'

코레일에 따르면 이달 기준 코레일 멤버십 회원은 국민의 35%에 이르는 1800만명을 넘어섰다. 새로운 회원 2명 중 1명은 20대로 이용이 가장 활발하다.

특히 60대 이상 회원의 스마트폰 발권율이 9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가속도가 붙은 디지털 기반 철도 서비스 혁신의 중심에는 모바일 앱 ‘코레일톡’이 있다.

코레일톡. /뉴스1

지난 2010년 처음 선보인 코레일톡을 통해 지난해 기준 철도이용객 10명 중 9명이 승차권을 예약했다. 역창구 발권 비율이 85%였던 2004년과 비교해 이용 환경이 극명하게 변했다.

코레일톡에서는 렌터카나 카셰어링 등 연계교통과 숙박, 관장지 입장권도 예약할 수 있다. 코레일은 기본 기능을 비롯해 앱 하나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코레일형 서비스형 미디어(MaaS)’ 구축을 추진 중이다.

KTX 20주년과 함께 4월 새로운 코레일톡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관광 등 연계 콘텐츠를 강화하고 가상현실(VR)시트맵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코레일은 이밖에 KTX 20주년을 맞아 2004년생 고객 대상 KTX 특실 업그레이드 쿠폰 제공, KTX 브랜드북 발간 기념 북 콘서트, 철도문화전 등 대국민 문화행사 및 이벤트를 마련·시행하고 있다.

kjs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