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공천 취소 이영선, 민주당 대전전세사기대책단장 이력 논란
국힘 대전시당 “전세사기 유망주가 피해자 구제 앞장선 꼴” 비난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갭투자’ 재산 축소 신고로 22대 총선 공천이 전격 취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세종갑 전 후보(52)가 전세사기 피해 구제에 앞장서 온 행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총선 후보 등록 마감 다음날인 지난 23일 변호사인 이영선 후보를 당에서 제명하고 세종갑 공천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변호사는 다수의 주택(수도권 아파트·오피스텔 10채 등)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는데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 변호사의 행위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행위이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로 민주당은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강세 지역인 세종갑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로써 민주당 홍성국 현 의원(초선)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세종갑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 변호사가 민주당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 겸 전세사기대책단장, 대전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자문변호사로 활동해 온 이력이 비난을 사고 있다.
당초 대전 서구갑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이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당시 ‘서민과 약자를 대변해온 정의로운 민생 변호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법적 보호에 앞장서 온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제1호 법안으로 피해자들이 간절히 요구하는 ‘선구제 후회수’ 방안을 담은 전세사기특별벌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5일 논평을 내 “민주당이 갭투자를 이유로 이영선 변호사 공천을 취소했다. 하루아침에 후보를 잃은 세종시민은 둘째치고, 대전에서 그를 믿고 전세사기 피해 구제를 손꼽아 기다리던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변호사가 전세사기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전국 각지에 주택을 과도한 대출로 구매한 것은 사실이며, 자칫 원금과 이자를 납부하지 못하면 바로 전세사기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세사기 유망주’를 전세사기피해대책단장으로 임명해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척했던 민주당 대전시당은 시민들께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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