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만 "박완주 아바타냐” vs 이재관 “김건희 여사 수사는"…TV토론 공방

이정만, 박완주 의원 친분 앞세워 공천 개입 의혹 제기
이재관 "명품백 받은 김건희 여사 수사 대상이냐"

천안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공동 주최한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주당 이재관(왼쪽), 국민의힘 이정만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천안시기자회 제공)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천안을'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재관, 이정만 후보가 첫 TV토론회에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날을 세웠다.

19일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에서는 22대 총선에서 천안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후보와 국민의힘 이정만 후보의 양자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토론회는 천안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 주최로 진행됐다.

이정만 후보는 이재관 후보를 향해 박완주 의원(무소속)의 아바타 아니냐며 공세를 펼다. 천안을에서 3선한 박완주 의원은 이재관 후보와 고등학교 및 대학교 동문이다. 성 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박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정만 후보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박완주 의원이 이재관 후보를 천안시장 후보로 발탁했고, 제명된 이후에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거론하며 이재관 후보가 공천되도록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재관 후보가 박완주 의원의 아바타가 아닌가하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또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 후보로 출마하고도 총선에서 인재영입돼 논리적으로 모순된다"며 "내리꽂기 공천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관 후보는 "사실이 하나도 없다. 질문이 솔직히 실망스럽다. 귀담아 들을 부분이 없다"고 평가절하하며 "인재영입은 외부 영입하거나 내부 발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주도권을 넘겨받은 이재관 후보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이정만 후보의 발언을 연결지어 공격했다. 검사 출신인 이정만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을 향해 검찰에 영향력 행사하지 않은 분이 없다면서 '최근 형님에 대한 해프닝 등이 주위에서 생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관 후보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의혹이 선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사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또 검찰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분이 없다는 표현은 현재 대통령도 해당하는지 질문했다.

이정만 후보는 "선물을 건넨 최 목사가 고발돼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수사하다 보면 김건희 여사가 어떤 직무와 관련해서 또는 뇌물 여부도 당연히 수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시까지 경험했던 바에 의하면 대통령들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수사와 사법절차는 정치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건의를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20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7시 30분, 저녁 11시에 SK브로드밴드 채널 1번을 통해 송출된다. 유튜브(채널명 ch B tv 중부)와 'ch B tv'앱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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