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충남의 TK 홍성·예산…국힘 ‘사수’ vs 민주 ‘탈환’

국민의힘 강승규 전 수석 보수 지지층 결집 전력
양승조 전 충남지사, 야권단일화·경륜으로 승부

강승규 전 수석이 정책설명회를 열고 있다./뉴스1

(홍성ㆍ예산=뉴스1) 이찬선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30일 앞둔 홍성‧예산 선거구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의 경선 포기로 본선행이 확정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수석과 4선 국회의원·충남지사 경력의 양승조 전 지사 간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의 TK(대구·경북)로 불리는 홍성·예산 지역은 윤석열 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 전 수석이 현장을 누비며 홍 의원의 출마 포기로 빚어진 당의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청년 60명의 지지 선언에 이어 8일에는 예산군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과 도의원의 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이에 맞서 홍성·예산 선거구로 전략 공천된 민주당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야권 단일화와 지사 역임 시절 연고, 마지막 정치 무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양 전 지사는 진보당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하고 오는 16일과 17일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강 전 수석 캠프는 야권단일화가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7일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출신인 무소속 어청식 예비후보가 양 전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이로써 홍성·예산 선거구는 선출될 단일 후보와 국민의힘 강승규 전 대통령실 수석, 김헌수 자유통일당 예비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뉴스1

◇윤심 등에 업은 강승규 vs 4선·도지사 경륜의 양승조 대결 관심

강 전 후보는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서산 민생토론회 참여는 고유업무”라며 일각의 대통령의 선거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또 ‘김건희 여사 특별법’에 대해 특검법을 받아 수사한다면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윤심을 드러냈다.

대통령 시계 배포와 관련해 강 후보는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은 시민과 직접 접촉하는 창구”라며 “전국의 수백 차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정상적인 업무이며, 기념품도 그렇다”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시절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일축했다.

천안을 포기하고 홍성·예산 선거구로 행선지를 바꾼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지난 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예산홍성의 지지율이 민주당 25%대 국민의힘 61%로 나와 있는 통계도 있다”며 “험지 중의 험지인 당의 요청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을 우선한다는 ’선당후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한표를 모으고 함께하는 것이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양 전 지사는 예비후보 공식 후원회장으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선임하며 민주당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양 후보와 단인화를 추진하는 전국농민회장 출신인 김영호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정치민생 개혁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양 후보와 여론조사 형태의 경선으로 단일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심을 등에 업은 강승규 전 수석에 맞서 단일후보의 보수의 텃밭 탈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의대설립·공공기관 이전 공약도 쟁점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역 공약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성·예산 최대 관심사항은 공주대 예산캠퍼스 국립의대 설립과 양 지역 행정 접경지인 내포 혁신도시 2차 공공기관 이전, 홍성 국가산단 건설 등이다.

강 전 수석은 예산에서는 ‘예당호 호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귀농귀촌 단지 조성, 마라톤길·자전거길 조성 등 문화 시설 확충과 함께 홍성에서는 원도심 살리기를 중점 추진하고 홍성 상가에 농축산물 공판장 조성, 홍주읍성 조기 복원을 약속했다.

양승조 전 지사는 예산역, 홍성역까지 수도권 1호선 전철 연장, 내포터미널 조기 건설, 서부내륙고속도로 동홍성IC 추진, 공공기관 유치, 홍주읍성 복원, 내포 농생명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충남방적 철거 후 6차산업단지 조성, 덕산온천 관광지 재구조화 등을 공약했다.

chans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