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수용' 엇갈려

강철승·권중순·김경훈, 공천철회 요구…무소속 출마 예고도
조성칠 "선당후사 자세로 억울함 억누르며 결과 승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2.7/ 뉴스1 ⓒNews1 임세영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0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김제선 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60)을 전략공천한 가운데, '3인 이상 다자 경선'을 요구해 온 기존 예비후보군의 반응이 ‘반발’과 ‘수용’으로 엇갈리고 있다.

강철승 전 황운하 국회의원 보좌관(54)은 7일 ‘중구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번 전략공천은 헌법에 보장된 선거의 기본원칙 중 보통선거에 위배된다. 오랫동안 구청장 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 6명의 피선거권과 이들을 지지하는 당원·구민의 선거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강 전 보좌관은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자당 귀책사유 재·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에 전략공천을 할 명분이 없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들과 구민들을 분노케 하면서 어떻게 일반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대전 전체 총선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62)은 지난 6일 전략공천 취소를 촉구하는 1인시위에 들어갔고,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56)은 오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김 전 의장은 자신의 SNS에 “원도심 공동화가 심각한 중구에는 젊고 열정이 넘치고 역동적이고 추진력 있는 김경훈이 꼭 필요하다. 이념이나 정치논쟁은 국회로 넘기고 오직 중구를 살찌우고 중구민을 행복하게 하는 실용주의자가 되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지난달 한 자리에 모인 4·10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조성칠·전병용·이광문·강철승·김경훈·권중순. 2024.2.19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반면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61)은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받아들이겠다”며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조 전 시의원은 “오랜 시간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온 저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들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윤석열 정권과의 싸움에 다시 나설 것”이라며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용 전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60)과 이광문 전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57)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22대 총선과 함께 치러질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광신 전 구청장의 당선 무효(공직선거법 위반-재산 축소 신고)로 성사됐다. 민주당에선 지난달 7일 '대전대표 사회혁신가' '풀뿌리 지역활동가' 인재로 영입한 김제선 전 사무처장을 포함해 7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이달 6일 김 전 사무처장 전략공천이 확정됐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