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광주과기원, 항암제 내성 극복 신규 표적 단백질 개발

간암 치료 장애물 '시르투인7 저해제'

SIRT7 저해제 투여에 따른 항암 효능. (화학연-GIST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표준 항암제인 소라페닙 내성 발생으로 인해 항암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극복할 신규 표적 단백질인 시르투인7 저해제 개발에 성공했다.

간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암 중 하나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표준 항암제인 소라페닙은 일정 기간 투여하면 약물 내성이 생겨 항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한국화학연구원(KRICT)은 의약바이오연구본부 정관령 박사 연구팀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연구팀과 간암 치료의 장애물인 시르투인7(SIRT7)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저해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SIRT7 저해제를 소라페닙에 내성을 지닌 실험동물에 투여, 항암 효과를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현재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소라페닙에 마우스 동물모델 실험 결과 1세대 SIRT7 저해제의 절반인 2.5 ㎎/㎏ 용량만으로도 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성을 지닌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SIRT7 저해제는 절제 방식 치료가 힘든 간암 환자의 표준 치료제인 소라페닙의 약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항암제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세계 처음으로 발굴한 SIRT7 저해제 기술 선점 및 간암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내 제약업계 및 연구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계속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기철 GIST 총장은 “언젠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암 정복’을 향한 인류의 위대한 진전”이라며 “임상 적용을 위해 GIST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 유형2,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선도물질 도출사업, 한국화학연구원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약리학 및 약학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 ‘드럭 리지스턴스 업데이트스' 3월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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