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명칭 바꾸자…브랜드 가치 상승 인천 미추홀구 주목"

강대훈 대표 "동서남북 식, 일본 총독부 시대 계승 다름 없어"
'문화중심 지역 가치 발굴 도시 브랜딩' 최고 성장동력 역설

강대훈 워크인투코리아 대표가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지역을 중앙과 동, 서, 남, 북 식으로 사용하는 유래는 독일 비스마르크 시대의 도시들을 이식한 일본 명치 정부의 도시 건설의 방식이다. 2018년 백제시대 지명 '미추홀구'로 바꾼 인천 남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저자인 강대훈 워크인투코리아(WalkintoKorea) 대표가 20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선화동 소재 계룡문고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특강을 했다.

21일 강대훈 대표에 따르면 대전 중구는 대전의 지역 전통과 근대유산을 담고 있으면서도 밤이면 젊은이들이 모이는 힙한 도시이다. 그러나 대전이 광역시로 확대되는 동안에 성장의 시계는 반대로 돌았다. 도청, 시청, 법원, 검찰청까지 중구 도심에서 기관들이 빠져나갔고, 슬럼화하는 지역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강 대표는 오래된 도시를 재창조할 수 있는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리브랜딩(Reblanding)을 역설했다.

강 대표는 "'중구'라는 행정 도시명은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등에도 있는데 어떻게 변별력 없는 명칭을 지금까지 사용하는지 의문이다. 지역을 중앙과 동, 서, 남, 북 식으로 사용하는 유래는 독일 비스마르크 시대의 도시들을 이식한 일본 명치 정부의 도시 건설의 방식이었다. 이 명칭의 사용은 일본 총독부 시대를 계승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선 8기부터 역사성, 고유성이 없는 중구, 서구, 동구, 북구, 남구같이 일본의 도시들, 그리고 한국의 도시들이 겹쳐 사용하고 있는 지역명을 대전 자치구에서부터 개칭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8년 인천 남구는 백제시대 지명인 미추홀의 역사성을 따라 '미추홀구'로 바꾼 이래 '도시브랜드'력이 강해졌고, 도시 정체성이 확실해져서 지역 소득과 총생산이 증가하는 등 도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어 황소와 달리기를 하면서 죽거나 다치더라도 600년 이상을 이어온 스페인의 산 페르민 축제를 예로 들면서 지역 가치를 발굴해 지속하는 도시 브랜딩의 힘을 강조했다.

또한 보문산에서부터 충남대병원, 서대전공원, 서대전역까지를 녹음이 우거진 수풀이음길(Green Way)로 연결해 생명생태치유 도시로 만드는 탈탄소 개발 방식을 제안했다. ​

성낙원 대전예총회장은 "중구는 문화예술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인 만큼 외국인 국제 교류를 통해 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이자 한국의 도시들과 문화, 관광, 산업을 알리는 영어 뉴스 워크인투코리아 발행인이다.

kjs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