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으로 옮긴 이상민 '6선이냐, 철새 심판이냐'[총선 누가 뛰나]
李 대전 유성을 단독 공천 신청 속 민주당 전략선거구 선정
허태정·정기현·김찬훈 3파전 속 황정아 영입 눈길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2대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 유성을은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재명 사당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 품에 안긴 5선 이상민 의원(66)의 지역구가 바로 유성을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유성구가 분구되기 전 세 차례(17~19대), 분구된 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은 신도심 을(乙) 선거구(20~21대)에서 두 차례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6선에 성공한 후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으며 국민의힘 험지인 유성을에 반드시 빨간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 감점’(경선 득표율 15% 감사) 규정을 만들어 이 의원도 이에 해당하지만, 유성을엔 이 의원 외에 공천 신청자가 없어 사실상 4·10 총선에 나설 국민의힘 주자로 낙점된 상황이다.
당초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유성을 출마를 준비했지만 올 초 대덕구로 출마지를 변경, 국민의힘 입당을 앞둔 이 의원을 위해 지역구를 비워두는 모양새가 됐다.
‘철새 정치인’ 이상민을 심판하겠다고 벼르는 민주당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58)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63) △정치학 박사인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58)이 일찌감치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3파전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민주당 제6호 인재로 영입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여·46)이 유성을 출마를 희망,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며 공천 구도가 출렁였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탈당으로 사고 지역이 된 유성을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했고, 황 연구원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여론조사(허태정 전 시장을 ‘서구갑’, ‘중구’ 후보로 설정한 조사)도 진행돼 최종 공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대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혜민 전 설훈 국회의원 보좌관(여·40)도 유성을 공천을 희망하며 당내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을 통과해 눈길을 끌었지만 경기 광명을로 지역구를 선회했다.
민주당은 유성구가 갑과 을로 분구된 20대 총선 당시 유성을에서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을 30.70%p 차로 꺾었고, 21대 총선에선 역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을 18.85%p 차로 눌렀다. 물론 자당 소속이던 이상민 의원을 후보로 내세운 결과로 그의 개인적 역량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유성을은 유성갑에 비해 민주당 강세가 뚜렷한 지역이다.
과연 이번 총선을 앞두고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 의원의 결단이 4년 전 총선에서 대전 7석을 민주당에 모두 내줬던 국민의힘에게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매서운 역풍을 불러일으켜 또다시 민주당에 무릎을 꿇는 참담한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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