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장 후보 '전략공천' 후폭풍…"박정현·황운하 물러나라"
중앙당 '김제선 인재 영입'에 예비후보 6인 '朴·黃 책임론 '제기
"공정한 3인 이상 다자 경선" 요구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 6인이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 공개적으로 박정현 최고위원과 황운하 대전시당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4·10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강철승 전 황운하 의원 보좌관, 김경훈·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 이광문 전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전병용 전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 등 민주당 예비후보 6인은 8일 대전시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을 향해 "전략공천을 중단하라"고 했다.
이는 전략공천설이 나돌던 시민운동가 출신(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희망제작소장 역임) 김제선 전 세종시교육청 비서실장이 전날 민주당 제17호 영입 인재로 발표되면서 사실상 중구청장 후보로 낙점됐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6인은 “우리는 이미 원팀으로 공정한 경쟁을 하기로 약속했다”며 “민주당이 공정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국민의힘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인가. 오래 전부터 지역에 뿌리박고 당원과 함께 열심히 활동했던 후보들이 있는데 중앙당에서 낙하산식으로 후보를 내리듯이 하는 작금의 상황은 공정함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재선거는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만큼 정교한 기획을 해야 박빙의 우세를 가져올 수 있다. 당원과 구민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이도 저도 다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현재 판세로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구청장 재선거 공천 문제는 중구뿐 아니라 동구와 대덕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전 전체 총선 판도가 흔들리도록 중구청장 후보 전략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원인 제공을 한 이들 중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은 박정현 최고위원(전 대덕구청장)”이라며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내며 김 전 실장과 함께 시민사회계에서 활동해 온 박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또 “중구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황운하 시당 위원장의 책임도 무겁다”며 역시 사퇴를 압박했다.
이들은 “어떤 책략도 개입되지 않는 ‘3인 이상이 참여하는 다자 경선’을 통해 후보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결코 전략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발생하게 될 후폭풍은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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