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전 대전시장 "이준석에 '길고 멀리 보며 정치하라' 조언"

개혁신당 지도부와 대전서 회동 사실 공개
"양당체제로 갈등·불신 증폭, 제3의 정치세력 필요"

지난달 31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개혁신당 지도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철근 사무총장, 천하람 최고위원, 이준석 대표, 염 전 시장, 양향자 원내대표. (염 전 시장 페이스북 게재 사진)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2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대전에서 회동, 정치선배로서 ‘훈수’를 둔 사실을 공개했다.

염 전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이준석 대표와의 만남’이란 글과 함께 전날 대전의 한 식당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 김철근 사무총장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총선 D-70인 지난달 31일 오전 충청(세종시), 오후 호남(광주시)을 순회하며 정책홍보활동을 했는데, 그 와중에 대전에 들러 염 전 시장을 만나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

민선 3·5기 대전시정을 이끌었던 염 전 시장은 “며칠 전 이준석 대표실에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이 대표가 광주에 갈 일이 있는데, 잠시 대전에 들러 인사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망설였다.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는 저로선 중앙정치 한복판에 있는 이 대표를 만난다는 게 많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부러 대전에 들러 저를 찾아오겠다는 것을 제 입장만 생각해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는 첫 만남이었다. 이 대표는 대전의 현안을 묻고 관심을 표명했다. 저는 후배들이 가는 방향에 도움이 된다면 선배로서 조언할 수 있다는 전제로 몇 가지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중심제엔 양당체제가 맞지만 우리나라는 토론과 승복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아 오히려 정치적 갈등과 불신을 증폭, 제3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 △제3세력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떠나 양당의 정쟁을 완화하는 가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제3세력이 국민을 보고 바르게 한다면 양당의 극단적 노선을 자제시킬 수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염 전 시장은 1985년생인 이 대표에게 “앞으로 20~30년 정치를 할 사람이기 때문에 단기적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길고 멀리 보면서 정치를 하라고 당부했다”며 “이 대표는 자신들은 보수정당이지만 ‘평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세대·계층·지역간 평화를 강조했다. 저는 여기에 더해 남북간 평화에도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