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대전 중구, ‘황운하 vs 이은권’ 리턴매치 성사 여부 주목
민주-황운하·박용갑·정현태, 국힘-이은권·강영환 경쟁
구청장도 동시 선출…국힘 무공천·신당 등장 여파 관심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4월 10일 치러질 22대 총선에서 대전 중구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현 의원(61)과 국민의힘 이은권 전 의원(65) 간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을 동시에 선출한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은 청와대 하명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중대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하지만 친명계(친이재명계)인 황 의원은 ‘검찰독재 정치탄압의 피해자’ 프레임으로 재선 행보에 고삐를 죄고 있고, 민주당 공천을 놓고 민선 5~7기 구정을 이끈 박용갑 전 중구청장(67),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55)가 그에게 도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4년 전 황 의원에게 2.13%p 차로 석패를 당한 이은권 전 의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선 21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재선에 실패했지만 48.17%의 지지를 얻어 대전 7개 선거구 자당 후보군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에 맞선 당내 주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을 지낸 강영환 ㈔지방시대연구소 이사장(58)으로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인 이 전 의원은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대상자(2010·2014년 중구청장 선거,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낙선)로 경선 득표율에서 30% 감산이 적용되고, 정치 신인인 강 이사장은 7% 가산 적용이 된다.
원도심인 중구는 신도심인 서구·유성구에 비해 보수 성향 표심이 강한 지역이어서 민주당이 국회 의석을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구는 2022년 20대 대선(윤석열 51.66%)과 민선 8기 대전시장 선거(이장우 54.15%), 구청장 선거(김광신 56.74%)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대전 5개 자치구 중 최고 득표율로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중구에서 최소 득표율(대선-이재명 44.49%, 대전시장 선거-허태정 45.84%, 구청장 선거-김경훈 43.25%)에 그친 바 있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민주당과 ‘정권 안정론’으로 고토 회복을 노리는 국민의힘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중구에선 국민의힘 김광신 전 구청장이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재산 축소 신고)로 직위를 상실(당선무효형 확정, 벌금 150만원)하면서 구청장 재선거가 총선과 함께 실시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재·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천명, 민주당이 중구청장직을 차지할 공산이 커진 가운데 총선에 미칠 여파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구청장 후보가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은 구청장 후보 무공천이란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중구청장 재선거엔 민주당 5명(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 이광문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철승 전 황운하 국회의원 보좌관,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 전병용 전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국민의힘 2명(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 윤선기 전 대전시당 부위원장)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또 무소속 윤양수 중구의회 의장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입당해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중구청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동한 부구청장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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