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입당' 21대 넉달 남기고 대전서 원내정당된 국민의힘
험지 유성구·서구에 '여풍'(與風) 일으킬 구심점 기대
민주당 '철새심판론' 별러…허태정·정기현·김찬훈 도전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무소속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5선)이 더불어민주당 탈당 36일만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임기 만료(5월29일) 넉 달여를 남기고 대전에서 원내정당이 됐다.
지난달 3일 ‘이재명 사당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당을 떠난 이 의원은 22대 총선 D-93인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석상에서 입당식을 갖고 여당 의원 신분이 됐다.
이 의원은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주변에 만류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됐다. 걱정과 두려움만 있는 건 아니다. 신학기에 입학하는 학생과 같은 설렘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분발해야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국민의힘 험지인 제 지역구를 챙기고 인접 지역, 나아가 세종·충남·충북, 중부권에서 미력하나마 노력을 해 총선 승리에 역할을 하고 그것으로 평가받고 싶다. 성과로 꼭 보답하겠다”며 4·10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단순히 다선 의원 한 명이 당을 옮긴 게 아니다. 이상민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개혁의 딸, 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 열성 지지층)과 전체주의가 계속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 이 의원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 이 의원의 결단에 동참해 주시는 충청의 지지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의 대전 7개 의석 싹쓸이(동구-장철민, 중구-황운하,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 대덕구-박영순)를 힘없이 지켜봐야 했던 국민의힘으로선 22대 총선을 석 달 남겨 놓은 시점에 5선의 지역구 의원을 품으며 원내에 진입했다.
험지 유성을에 자당 깃발을 꽂은 국민의힘으로선 이 의원의 입당이 민주당의 공고한 아성이 된 유성갑, 서구갑·을까지 뒤흔들며 ‘여풍(與風)’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이 의원의 여당행이 이미 예측됐던 만큼 총선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개인적 욕심(6선 후 국회의장 도전)을 채우려 둥지를 바꿨다는 ‘철새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이 유성을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며 이 의원과의 대결을 벼르고 있다.
한 달여간 행보를 고심하며 제3세력 신당행도 점쳐졌던 이 의원으로선 원내 제1당 가능성이 있는 여당행이란 안정적인 길을 택했다. 지난 6일 한 위원장과의 오찬 회동 후 이틀만에 국민의힘 당적을 갖게 된 그의 6선 여부가 대전지역 총선 판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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