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해외당국과 공조 확대 한국행 마약밀수 원천 차단

태국과 합동단속·네덜란드에 직원 파견…72.981kg 적발
말레이시아와 국제공조, 11월초 적발 마지막으로 자취 감춰

인천 연수구 인천세관 통합검사센터에서 탐지견이 마약류 탐지 시범을 보이고 있다.(인천=뉴스1) 민경석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관세청은 2023년 한 해 동안 해외로부터 밀수되는 마약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해외 관세당국과 국제공조를 강화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관세청 최초로 골든트라이앵글발 마약밀수 차단을 위해 합동단속을 실시한 태국에 이어 올해 네덜란드 관세당국에도 한국 관세청 직원을 파견해 현지 세관 직원과 합동으로 유럽발 마약밀수를 차단했다. 그 결과 이들 국가로부터 밀반입이 시도된 마약 58건, 72.981kg을 적발했다.

해외 현지에서 전개된 합동단속은 마약(은닉 화물)이 국내에 도착한 후 단속하는 기존 마약밀수 단속 체계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마약류 주요 공급·경유지에서부터 밀수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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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 동안 해외 마약 단속기관과 국제 통제배달을 통해 밀수 마약의 해외 공급자와 국내 수취인을 동시 추적해 총 17건, 27.8kg의 마약을 적발했다.

특히 한-미 양국은 미국 주요 공항에서 적발되는 한국행 마약 정보를 공유하고 미국과 한국의 마약밀수 연루자를 합동으로 추적․적발함으로써 글로벌 마약 공급망 차단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관세청은 4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8개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단속 협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아시아·태평양(AP) 지역 마약밀수 단속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마약밀수 정보 교환, 합동단속 등 불법 마약밀수 차단을 위한 아태지역 관세당국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의 마약밀수 단속을 위한 국제공조 노력의 성과가 최근에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말레이시아(이하 말련) 양국 관세당국 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펼친 결과, 10월까지 급증세이던 말련발 마약밀수가 11월 초 적발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여행자 마약밀수 현황을 보면 2022년 20건, 10kg → 2023년 11월 28건, 62kg(중량 기준 512%↑)이다. 특히 10월에만 4건(인천2·제주1·김해1), 총 28kg 적발됐다.

관세청은 특정 국가․지역에 대한 마약밀수 단속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에 대비해 주변국과의 합동단속, 정보공유 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