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명 해고 통보' 대전 국민은행 하청 콜센터 직원들 "부당해고"(종합)
국민은행 "콜 수 20% 줄어 조정 불가피…고용승계 도움 최선"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국민은행이 대전지역 비정규직 상담사 240여명에 대한 해고를 통보하면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 근로자들이 “명백한 부당해고”라며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등 국민은행 협력업체 콜센터 노조 관계자들은 12일 오전 10시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행 비정규직 상담사 240여명 대량 해고라는 초유의 사태는 곧 살인”이라며 고용안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우리는 고용안정을 위한 정규직 전환을 지속 요구해왔고 업체는 바뀌더라도 고용은 승계된다는 희망이라도 있었으나 그마저도 내동댕이쳐지게 됐다”며 “지난달 대전에서 근무하는 2개 하청업체 상담사들에게 해고 통지를 하고 오늘까지 아무런 연락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인공지능(AI)을 도입했으나 간단한 문의만 가능해 상담사 업무 난이도는 더욱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콜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업무가 줄었다고 치부해 오늘의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1년 대법원 판례에 고용승계에 따른 갱신 기대권이 인정된 여러 사례들이 있다. 지금 국민은행이 자행한 상황은 명백한 부당해고”라며 “10년 근무한 상담사 퇴직금이 2000만원이 겨우 넘는다. 앞날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도 국민은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던 노조는 향후 집회 등을 이어가며 노동당국 등에 사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AI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고객센터 콜 수가 지난해 대비 20% 줄어 불가피하게 콜센터 협력업체 수를 일부 조정하게 됐다”며 “현행법상 협력업체 경영에 직접 관여할 수 없으나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직원 고용승계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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