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출’ 대전 중앙동새마을금고→제일새마을금고로 새 출발
오는 11일부터 제일금고에 흡수 합병…예‧적금, 출자금 100% 보장
- 백운석 기자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부실 대출로 경영이 악화됐던 대전 중앙동MG새마을금고(이하 중앙동새마을금고)가 오는 11일부터 대전 제일MG새마을금고(이하 제일새마을금고)로 흡수 합병돼 새롭게 출발한다.
100억 원대 부실대출로 자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지난해 말 MG새마을금고 중앙회로부터 경영개선을 요구받은 지 1년만이다.
6일 MG새마을금고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 제일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7일 총회를 열어 대전 중앙동새마을금고를 흡수 합병하기로 가결한데 이어 업무 통합을 위한 전산 합병작업을 이번 주까지 완료키로 했다.
합병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앙동새마을금고의 부실 채권은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전액 인수하고 나머지 건전 채권은 제일새마을금고에 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수 합병 전까지 제일새마을금고의 자산 및 고객수는 2900억 원에 2만3000여명(회원 7700여 명, 일반 1만5300여명), 피합병 중앙동새마을금고는 690억 원에 9100여명(회원 2400여명, 일반 2400여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기존 중앙동새마을금고 본점은 제일새마을금고 대전역지점으로, 중앙동새마을금고 중앙지점은 제일새마을금고 중앙지점으로 명칭이 바뀐다.
앞서 피합병 중앙동새마을금고는 지난달 17일 총회를 열어 제일새마을금고로의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MG새마을금고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오는 11일부터 중앙동새마을금고가 제일새마을금고로 흡수 합병돼 새롭게 출발한다”며 “금고가 합병되더라도 고객 예‧적금이나 출자금 등은 100% 전액 보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MG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지난 7월 말 불법‧과다 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대전 중앙동새마을금고 전‧현직 이사장 등 8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들이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부동산업자와 공모해 인천 소재 토지에 대해 담보액보다 높은 금액을 대출해주는 등 50여 차례에 걸쳐 100억원 가량의 불법·과다 대출을 해줘 중앙동새마을금고의 경영지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파악했다.
중앙동새마을금고는 이로 인해 지난 6월 기준 연체대출금비율이 36%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지난해 말부터 중앙동새마을금고를 통폐합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합병을 통한 경영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앙동새마을금고는 일부 임원의 반대로 주변 새마을금고와 합병을 추진하지 못한 채 진통을 겪어오던 중 제일새마을금고가 합병의사를 밝히면서 흡수 합병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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