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항 물잠뱅이·천북 굴·오천항 간재미…보령 '겨울 별미' 여행

제철 음식은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 사계절 변화에 순응하며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에 매우 좋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충남 보령에서 겨울 음식을 맛보며 건강을 챙기는 것은 어떨까. 보령의 겨울 대표 음식은 △물잠뱅이탕 △천북 굴 △간재미 무침이다. ◇시원한 국물 대천항 물잠뱅이탕큰 입에 머리와 같은 크기로 길게 뻗은 몸통과 미끌미끌한 껍질, 흐물흐물한 살 등으로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물고기가 있다. 표준어로는 꼼치, 보령에서는 물잠뱅이로 불린다.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국내 최초의 어류학서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했던 물잠뱅이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알려졌다.

해장국 요리로 유명한 물장뱅이탕은 양념을 특별히 넣지 않고 신김치를 넣고 끓여야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다. 물잠뱅이는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유일한 생선이기도 하다.

물잠뱅이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산란기다. 매년 이맘때면 대천항 인근 수산물센터나 대천해수욕장 등 음식점에는 제철을 맞은 물잠뱅이를 이용한 탕과 찜 등을 선보인다.

◇다양하게 먹는 천북 굴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더 있다. 보령의 겨울 별미로 첫 번째로 꼽히는 천북 굴이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살이 가장 차고 맛이 최고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고 칼슘이 풍부하고 철분과 구리가 함유돼 있어 빈혈에 좋다. 타우린이 많아 콜레스테롤과 혈압 저하에도 효능이 탁월하다.

천북면 장은리 굴 단지에서 숯불에 올려놓고 속살을 발라먹는 굴구이는 맛은 물론 하나하나 까먹는 재미까지 있다. 숯불에 구워 먹다 보면 굴 껍데기가 튀어 오를 수도 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오른 굴 껍데기에 맞고 놀라기 싫다면 굴찜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 천북 굴은 구이나 찜 말고도 △밥 △칼국수 △전 △회무침 등으로 맛볼 수 있다.

◇새콤달콤 오천항 간재미 무침간재미는 개펄, 모래가 발달한 수심 50미터 전후에서 많이 서식하는 가오리과 생선이다. 암수 구분이 쉬운데 수컷은 몸통 아래에 두 가닥의 생식기가 달렸다. 식감은 암컷이 좀 더 부드럽게 씹혀 횟감으로 알맞다.

수컷은 주로 찜으로 먹는다. 하지만 암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골 뼈가 연하게 씹히는 맛이다. 이러려면 연골이 물렁물렁해야 하는데 겨울에서 봄까지가 그 맛이 최고다. 이 기간 잡히는 간재미는 살이 오르고 뼈(연골)가 연해 별미인 지느러미살을 뼈째 씹어 먹기 좋다. 여름이 되면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 뼈도 억세진다.

쫄깃한 식감에 담백한 맛이 일품인 간재미는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신선한 채소와 함께 버무린 간재미 무침이 최고 인기다. 겨울 별미이면서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도 좋은 겨울 간재미는 보령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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