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의원 "민주당 '시스템 공천' 아닌 '친명 유튜브 공천'"
이상민에 “국민의힘 가면 안돼, 아직 당에 기회 있어"
진정성 있는 당 혁신 강조하며 ‘불출마할 수 있다" 밝혀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 재선)이 12월 초 탈당 결행을 시사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5선)을 향해 “국민의힘으로 절대 가지 말라. 민주당에 아직 기회가 있다”며 여당행을 만류했다.
또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말로는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며 실제로는 '친명(친이재명) 유튜브 공천'을 하고 있다며, 당이 진정성 있는 혁신에 나선다면 자신은 불출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 안에서 무너진 원칙과 잃어버린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은 희망이 없다. 기대할 게 없다. 다른 새로운 길을 찾자’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국민의힘 행’이라고는 전혀 꿈에라도 생각을 안 해 봤다. 민주당에 아직 기회가 있다. 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으로 가면 절대 안 된다. 그건 1년 동안 쓴소리한 걸 다 왜곡시키는 결정”이라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또 “공천을 주든 안 주든 민주당이 잘 하고 혁신하면 저는 불출마할 수도 있다. 다른 방식으로 할 일도 많다. 굳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생각이 많지 않다”며 “지금 민주당 공천의 핵심은 말로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친명 유튜브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정치 정보를 (기성 언론이 아닌) 유튜브에 제공해 소비하고 있는데,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가 40개 정도이고 다 친명 유튜버들이다. 이들이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은 당선시키고, 이재명 반대자는 낙선시키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유튜브라는 콜로세움에서 이뤄지는 불공정 공천은 민주주의의 왜곡인데, 이 대표는 이걸 개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함께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을 결성한 김 의원은 ‘안민석 의원이 민주당에 원칙과 상식이 없다는 이미지를 풍긴다며 모임 명칭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는 질문에 “원칙과상식은 민주당만을 위해 만든 모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원칙이 무너졌고, 상식이 실종됐다. ‘비호감 정치’라는 말이 왜 나오겠나. 용산(대통령실)에서 당대표 바꾸는 정치, 일주일에 두세 번씩 재판 다니면서 당대표하는 정치가 원칙과 상식에 맞나”라고 반문하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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