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내고 왔다” 한동훈, 아이돌급 ‘인기’…“운동권 뒷돈 받을때 난 비리 수사”
野 '갑질' 비판에 직격탄…'대선주자급' 인기 체감케 한 대전 방문 현장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1일 대전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하면서 '예비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풍겼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그가 가는 곳마다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는 열혈팬들이 모여들었고, 그는 정치 입문이 임박했음을 엿보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법무부 CBT 대전센터(이민자 조기적응 지원기관) 개소식이 열린 중구 은행동에는 한 장관 방문에 맞춰 취재진과 지지자들,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각지에서 온 그의 지지자들은 ‘한동훈 파이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그를 영접했고, 셀카 촬영과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대전은 물론 서울, 경기, 충남, 충북, 광주 등지에서 온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장관님, 대선까지 같이 가요”, “존경스럽습니다, 자랑스러워요”, “잘 생겼어요”라고 응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장관이 좌천(검사 신분)됐을 때 사법연수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는 한 여성 지지자는 “한 장관을 보러 직장에 연차를 내고 대전까지 왔다. 24일 울산 방문 때도 연차를 내고 함께할 것”이라며 그와의 만남에 감격스러워 했다.
한 장관은 취재진에게 “추운데 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건넸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겐 “어디에서 오셨냐”라고 일일이 물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관해선 즉답을 피했지만, 한 장관은 자신의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여의도 (국회의원) 300명이 사용하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것은 ‘여의도 사투리’다. 저는 5000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며 기존 정치와 차별화된 새로운 정치를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사 갑질하고 후진 공화국 만든 후진 장관'이라고 자신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그는 “일부 운동권 출신들이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면서 재벌로부터 뒷돈을 받을 때 저는 재벌과 사회적 강자들의 비리를 엄정하게 수사했다”며 586 운동권의 부도덕성을 부각시켰다.
한 장관은 이날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및 정착 지원’을 주제로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파격적인 비자정책을 연내에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정책 입안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고, 이곳에서도 KAIST 학생들의 셀카 촬영 요청에 응하며 과학인재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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