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되돌아 보는 이순신의 삶…'이순신 순국제전' 개막

17~19일 아산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일원에서
국내 유일 32인 상여 복원…19일 장례행렬 고증

17일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 개막식에서 국내 유일의 '32인 상여'가 복원, 공개됐다. (아산시청 제공)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무(忠武)라는 시호에 가려져 있던 장군의 죽음을 통해 인간 이순신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충남 아산시는 17일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순국제전)을 개막했다.

순국제전은 '그리운 사람 이순신이 온다'라는 슬로건 아래 19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과 온양온천역, 은행나무길, 현충사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개막행사에서는 국내 유일의 '32인 상여'가 복원돼 공개됐다. '32인 상여는 1940년대 조성된 것으로 현존하는 민속 상여 중 최대 규모다. 전라북도 부안의 '영월 신씨'가 온양민속박물관에 기증해 보관하고 있다.

시는 순국제전을 준비하며 수장고에 보관하던 32인 상여를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복원에는 신탁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이원섭 국가무형문화재 매듭 기능 보유자, 홍성효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기능 이수자, 조경숙 서울시무형문화재 11호 침선장 이수자 등 한국 전통 공예 명장들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개막식에서는 전통 장례문화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인문학 콘서트와 장군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영상과 웹툰이 상영됐다. 복을 불러오는 닭, 행운의 꼭두 만들기와 고인을 기리는 문구를 단 깃발· 만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진행됐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그동안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을 기념한 '성웅 이순신 축제'를 개최해 왔고, 이제 장군을 아름답게 떠나보내는 순국제전을 준비했다"며 "국왕과 왕실 외에도 국가에 큰 공을 세운 공신에게 허용된 예장을 고증·재연해 순국의 의미와 인간적인 면모를 전국적으로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이 17일부터 19일까지 아산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아산시청 제공)

한편, 18일에는 지난 1973년 발표된 고(故)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 '충무공 이순신'을 이봉근 명창이 재해석한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歌)'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보존회의 '충무공 현충 제례악과 일무' 등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순신 장군의 순국일인 19일에는 덕수이씨 종친회와 관내 기관·단체장, 지역 군부대와 지역민 등 약 700명이 참여해 운구 일화와 장례행렬을 고증하게 된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