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장례 행렬’ 충남 아산서 재현된다

내달 17~19일 이순신 순국제전…왕실 규모 장례 고증
‘성웅’ 기리는 다양한 학술·문화 행사 개최

이순신 순국제전 포스터.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례 행렬이 재현된다.

충남 아산시는 11월 17~19일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순국제전은 이순신 장군의 순국일(11월19일)에 장례 행렬을 재현해 순국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운구 일화와 장례행렬을 고증해 왕실 규모로 재연한다는 계획이다.

출발 의식인 '발인반차'에서부터 길에서 지내는 제사 '노제의', 고인의 지인들이 함께 나오는 '상여멈춤', 현충사에 도착해 고인을 하늘로 보내는 제사 '천전의'까지 전통 장례 의식을 선보이게 된다.

온양온천역을 출발해 온양민속박물관-은행나무길-현충사로 이어지는 4.4㎞를 지나는 장례행렬은 덕수이씨 종친회와 관내 기관·단체장, 지역 군부대와 지역민 등 약 7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장례행렬 재현에 앞서 이틀 동안은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다양한 학술, 문화행사가 함께 열린다.

개막일인 17일에는 온양민속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상례학자의 해설과 함께 국내 유일의 '32인 상여'를 소개하는 전시회 '이순신의 장례식에 초대합니다'가 개최된다.

김시덕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의 '이별이 아닌 만남, 죽음'을 주제로 인문학 콘서트와 함께 '꼭두만들기', 깃발에 고인을 기리는 문구를 적는 '만사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18일에는 지난 1973년에 발표된 고(故)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 '충무공 이순신'을 이봉근 명창이 재해석한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歌)'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보존회의 '충무공 현충 제례악과 일무' 등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그동안 이순신 운구행렬 재연행사는 소규모로 몇 차례 개최됐지만 오백 년 전의 운구 일화에 대한 학술적 고증과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했다"며 "성웅 이순신 장군이 영면한 아산에서 이를 제대로 고증하고 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 이순신의 그늘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희생의 정신문화를 배양하는 계기로 삼고, 전통 장례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는 글로컬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