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200채, 피해액 3000억 달할 것"…대전 전세사기 고소 빗발

현재 고소장 50여건…주범은 사기 혐의 구속기소
경찰, 여동생·주범의 연인 등 관련자 2명도 수사 중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 지역에서 다가구건물 약 200채를 보유한 일당이 ‘전세사기’ 혐의로 수사망에 오르면서 최대 약 3000억원대까지 사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씨를 비롯한 피의자 3명에 대한 50여건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A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전세임대주택 지원제도'를 악용해 LH에 제출하는 선순위 임차보증금 확인서에 보증금을 축소·허위 기재한 뒤 제출하는 방식으로 '깡통주택' 155채에 대한 전세임대차보증금 약 159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경찰은 이 사건 관련 건물을 비롯해 A씨와 여동생 B씨, A씨의 연인 관계로 알려진 C씨 등 3명의 명의로 보유한 다가구건물만 지역 내 200여채로 파악하고 있다.

모두 합하면 약 3000세대로 피해자들은 A씨 사건 관련 피해액이 최소 2000억원, 최대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부동산 법인회사를 세워 공격적인 부동산 갭투자를 시작, 대전을 비롯해 세종과 서울까지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일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공인중개사까지 대거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향후 이들에 대한 형사 고소가 계속해서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씨는 피해자들과 직접 만남을 갖기도 하면서 'A씨의 구속으로 수습이 어렵다. 변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소인은 "B씨와는 연락이 간간이 닿고 있으나 A씨가 구속돼 자신들도 현재 곤란한 상황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며 "A씨 등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는 피해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 관련,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오는 23일 피해자 약 70여명과 함께 긴급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kjs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