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의원 "산림헬기 30년 이상된 헬기 12대"

지난해 11월 강원 양양서 60년된 헬기 추락하기도
산림청, 내년 교체 예산 1350억 요구했지만 725억만 반영돼

지난 4월 충남 홍성군 서부면 상황리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림청 헬기.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되는 산림헬기 10대 중 7대가 제조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헬기로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 보유 헬기 48대 중 30년 이상 된 헬기가 12대, 20~30년 된 헬기가 21대로 전체의 68.8%(33대)가 기령 20년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10년간 산불 진화 중 10대의 헬기가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경상을 입었는데, 지난해 11월 27일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사고 헬기의 경우 1962년 제조돼 기령이 무려 60년이었고, 같은 해 5월 16일 경남 거제에서 일어난 사고 헬기는 기령이 52년으로 노후도가 매우 심각하다.

산림청은 2018부터 지난해까지 58건의 산림헬기 수리에 91억여원을 썼고,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노후헬기 교체 예산 1350억원을 요구했지만 53.7%인 725억원만 반영됐다.

어 의원은 “산불 진화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산림헬기 노후화가 심각하다”며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부는 예산을 충분히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