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원산도'에 대형리조트…서해안 최대 해양관광단지로

원산안면대교·해저터널 이어 대형리조트 기공식 개발 신호탄
복합 마리나항 건설·헬스케어 복합단지 조성 등 대형사업 추진

충남 보령 오천면 원산도. (보령시 제공)/뉴스1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보령 오천면에 속한 축구장 1만4400개 크기의 원산도가 서해안 최대 해양관광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9년 원산안면대교가 놓이면서 태안 안면도와 연결되고, 2021년엔 해저터널마저 뚫리면서 보령 육지와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섬 곳곳에는 마트와 카페, 펜션, 별장들이 앞다퉈 들어섰다. 게다가 최근엔 7600억원 규모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대형리조트의 기공식이 열리면서 원산도의 본격 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30일 충남도와 보령시에 따르면 이 대형리조트는 오봉산해수욕장 인근 서울 여의도의 1.5배인 총 96만6521㎡ 면적에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산도해수욕장도 개발된다. 지난 7월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은 해양레포츠센터 조성이 뼈대다. 보령시는 2026년까지 총 400억원(국·도비 포함)을 투입해 이곳을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섬과 섬이 케이블카로 연결되기도 한다. 원산도에서 4㎞ 떨어진 삽시도를 케이블카로 잇는 이 사업은 민간자본 894억원이 투입돼 2026년 완공될 전망이다. 이후 10인승 케이블카 60여 대가 두 섬을 오가고, 바다 위에서는 90여 개의 올망졸망한 섬을 볼 수 있게 된다.

원산도의 약점으로 꼽는 물 부족 문제도 해결된다. 보령시는 현재 보령댐-해저터널-원산도 간 수도관을 놓는 오천농어촌 지방상수도 시설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4년 2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산도 전 지역에 물이 공급된다.

여기에 곳곳엔 △복합 마리나항 건설 △헬스케어 복합단지 조성 △갯벌 생태계 복원 △대관람차 조성 등의 대형 사업이 줄줄이 추진될 예정이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만 있는 건 아니다. 낚시와 캠핑을 위해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원산도에 거주하는 유모씨(60)는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어장(갯벌)에 들어가 조개류를 무단으로 캐가 마을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주민들끼리 순번을 정해 순찰을 서고 있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만 부풀어 오른 듯 보인다.

2007년 원산도에 입도해 공인중개사 일을 해왔다는 김모씨(58)는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땅을 개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입도 당시 평당 100만원 안팎으로 가끔 매매됐었는데, 개발 호재 후 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의 가치를 평당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500만원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주민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현실은 부동산 거래 자체가 없다”면서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대출 조건도 까다로운 데다 느슨했던 농지법이 강화되면서 수요 심리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산도의 인구도 그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보령시에 따르면 △2019년 12월 1148명(원산안면대교 개통) △2020년 12월 1120명 △2021년 12월 1109명(해저터널 개통) △2022년 12월 1066명 등의 인구 흐름을 보였을 뿐이다.

kn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