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대백제전 시설물 유실 공주시 무리한 담수 때문" 주장
민관합의체 약속 어긴 행사 관계자 처벌 요구
- 최형욱 기자
(공주=뉴스1) 최형욱 기자 = ‘2023 대백제전’ 개최를 이틀 앞둔 지난 21일 폭우로 충남 공주 미르섬 등에 설치된 축제 시설물 유실과 관련, 환경단체가 “지자체의 무리한 공주보 담수 조치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2일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35개 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공주보 담수로 미르섬 주변의 수위가 상승하는 와중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황포돗배와 유등이 유실됐다”며 "공주시가 담수를 강행했기에 예견된 인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여군은 지난달 수해 이후 금강 인근 구드레 단지에서 백제문화단지로 행사장을 변경하면서 피해가 없었으나 공주시는 담수를 고집하다 스스로 피해를 야기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담수 강행과 하천에 시설물 설치를 고집한 공주시와 이를 방기한 환경부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민관합의체 약속을 어기고 담수를 강행한 공주시 행사 관계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공주시는 백제문화제 기간 유등 등을 강에 띄우는 축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2019년부터 매년 환경부에 요청, 공주보에 물을 가두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수위 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반발해왔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부터 전날 오전까지 공주시에 153.3㎜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금강변과 미르섬 등 대백제전 행사장 일대가 침수돼 시설물 일부가 물에 떠내려갔다.
시는 현재 유실된 시설물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ryu409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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